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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버리는 것이 어려운 사람에겐,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의 정리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 안에 담긴 추억 보관 방법은 따라하고 싶을 정도다.
집을 정리하기에 앞서 "지금부터 임다영 씨가 할 일은 결정을 하는 겁니다"라고 말한 지운. 얼핏 들으면 이해가 안 되는 말이지만 오래된 인형들, 넘쳐나는 옷, 보지 않는 비디오테이프 등 다영의 방을 가득 채운 물건들의 목표를 결정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물건들을 일주일, 한 달, 석 달 이상으로 분류하여 상자에 보관하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도 쓰임이 없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 하우스헬퍼라고 물건을 함부로 버리라고 하지 않고 주인인 다영이 물건들의 시간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지운만의 방법이었다.
추억은 남기고 물건은 버리기
지운의 정리는 그저 오래된 물건들을 쓰레기처럼 버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 중에서 정말 필요한 게 뭔지 모른다는 건 내 삶에서 진짜 중요한 걸 잊어버리고 산다는 말과 같아요." 즉 미련은 털어내고 아쉬움은 닦아내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기는 일인 것. 마치 다영처럼 '언젠간'에 묶여 정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운만의 노하우였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18일(수) 밤 10시 KBS 2TV 제 9,10회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