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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집사부일체' 이승기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라는 말로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설민석은 "노래에 담으면 버스킹 공연이고, 말에 담으면 버스킹 강연이다. 내가 직접 지도해주겠다"며 1분 스피치 프리토크를 제안했다. 최고점을 받은 사람은 이상윤이었다.
설민석은 이순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전 연극영화 전공인게 트라우마다. 내가 서울대 국사학과 나온 사람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개연성을 만들고 갈등을 만들고 거기에 몰입하게 하고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침권 대결의 포인트는 설민석의 트레이드마크인 체중계를 이용한 '80kg 게임'이었다. 자신의 몸무게에 물건을 더해 80kg에 가장 가깝게 맞추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 1위는 80.4kg의 호성적을 거둔 양세형이었다. 마지막으로 밥솥을 든 이승기는 81.3kg. 이승기는 번외로 내솥을 빼고 체중계에 올랐고, 80.0kg을 기록해 아쉬움을 삼켰다. 양세형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난 꿀팁 공유 절대 안한다"고 선포했다..
설민석의 스페셜 스킬은 '질문'이었다. 설민석은 "졸리려고 할 때 문제를 낸다"라며 "답을 알잖아? 그때부터 심장이 뛴다. 정답을 맞추면 선물을 줘라. 관객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꿀팁을 건넸다. 나머지 3사람은 밖에서 이를 엿듣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강연 당일 설민석은 "우린 가르치는 게 아니라 소통하러 간다"고 강조했다. 양세형은 자신의 수능점수가 88점임을 공개하며 "최선을 다했는데 88점이 나왔다. 공부 열심히 하는 분들한테 제가 강연하는 게 좀 웃기지만, 저는 개그쪽에서는 위쪽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그맨들하고 술마실 때 농담삼아 '개그vs개그로는 다 이겨버린다. 씹어먹어버리겠다'고 말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양세형은 미켈란젤로의 일화를 인용하며 "보이는데서 티나게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 나만 알때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그럴 시간에 더 노력해야 괜찮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서 "내가 알지, 나의 노력"이란 메시지로 감동을 안겼다. 설민석은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나오니까 학생들이 집중을 하네"라고 호평했다.
육성재는 "데뷔한지 7년 정도 됐는데도 아직도 무대가 낯설고 떨려서 땅을 쳐다보기도 한다"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육성재는 "괜찮아 성재야 할수있어. 잘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20대 초중반의 청춘에게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다. 지금은 근거가 없지만 미래로 나아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윤은 "배우 전공이 아니다. 배우를 할 수 있는 재능이 내게 있을까? 고민하면서 선택한 건 발버둥이었다"면서 "일탈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기행도 해봤다. 그러다 만난게 집사부일체다. 제가 춤추는 거 보셨냐 가발쓰고 콧물 붙인 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 때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해보니까 욕심이 나더라. 내가 하려는 일만 몰두하다보면 중요한 걸 놓칠 때가 있다. 취업과 성적 때문에 속상하다면 지금 공부하는게 아닌 다른 것에 시선을 돌려보는 게 어떨까"라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예능 가요 연기 삼국 통일을 꿈꾸는 남자 이승기"라며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가 선택한 주제는 '나의 불안'이었다. 이승기는 "저도 제대 후 많은 고민이 있었고, 강호동 형님께 상담을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지만 첫 고민 상담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에 대해 이승기는 "니가 지금 불안과 고민으로 나한테 전화한 거 자체가 성장하는 증거다. 잘 가고 있는 거다. 대중에게 인정받으려면 네가 생각하는 시간보단 훨씬 더 오래 걸릴 거다. 내가 전혀 의식하지 않을 때 5년이나 10년쯤 지나면 그때 온다"라는 강호동의 조언을 전했다.
이승기는 "불안은 잘하고 싶은 것, 내 조급한 마음에서 온 거다. 빨리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제가 느낄 수 있는 최대의 불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끝없이 불안하겠죠"라며 "제대 후에 '어떤 걸로 복귀해야되지?' 고민만 했으면 한발짝도 떼지 못했을 거다. 그냥 부딪혔다.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세요"라고 말해 대학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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