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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의 김태리가 확실한 존재감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군가의 발고로 미공사관에 조사받으러 간 고애신은 또 한번 유진을 마주쳤다. 둘만 있는 공간에서 유진은 고애신의 하관을 가리며 복면 여인을 떠올렸고, 고애신 또한 유진의 하관을 가리며 시선을 주고 받았다.
이 장면은 고애신과 유진이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묘한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중요한 신이었다. 대사 없이 제스처와 눈빛 만으로 상대를 탐색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운 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리는 깊은 눈빛 연기로 고애신의 당돌한 면모를 드러내며 묘한 기류를 형성,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상대 역이 '눈빛 연기의 대가' 이병헌이었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여유있는 연기로 시선을 장악했다.
앞으로 김태리가 또 어떤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들어낼지, 고애신으로서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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