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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스함무라비' 김명수와 성동일이 사직서를 제출할 만큼 무너져내린 고아라를 감싸안았다.
과거 박차오름에게 잡힌 지하철 성추행범이 TV에 출연해 눈물로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법원에는 연일 '박차오름 파직하라', '남혐판사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든 이들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박차오름을 향해 "오늘은 미니스커트 안 입냐", "집에 가서 밥이나 해라" 등의 폭언을 퍼부었고, 임바른은 분노로 이성을 잃다시피했다.
항소심에서는 주형민 사건의 주심 판사가 바뀌었고,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예단이나 치우침없이, 공평무사하게 재판하겠다"는 말로 박차오름의 판결을 비판했다. 그는 "이제 와서 이런 사건을 맡는 것도 관운이라면 관운"이라고 동료들을 설득하는가 하면, 언론에도 "자세히 살펴보니 판결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흘렸다.
임바른은 민용준에게 여론 조작을 그만둘 것을 부탁했지만, 그는 "저희도 사람이다. 피붙이가 상처받으면 눈물흘리고 피흘린다"고 냉엄하게 답하며 "전 장사꾼이다. 거래할만한 것을 가져오시라"고 덧붙였다. 임바른은 자신이 박차오름 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민용준은 "하루종일 옆에 같이 있지 않냐"며 "그럼 판사를 그만두고 NJ그룹 법무팀으로 들어오라"며 웃었다.
이어 욱하는 성격을 숙이지 못하는 임바른에게 "무릎부터 꿇어봐라. 처음이 힘들지 익숙해지면 편하다"고 모욕하기도 했다. 임바른은 "언젠가 법앞에 무릎꿇리고 말겠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결국 2심에서 피고측 변호사는 판사의 협조 속에 "자살 시도한 교수를 바라보라. 왜 피고를 죄인 만들었냐"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ㅁ로아쳤다. 겁에 질린 그녀는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다. 죄송하다"는 오열과 함께 증언을 반복하고 말았다.
완전히 기가 꺾인 데다 자기 자신에게 환멸을 느낀 박차오름은 임바른과 애틋한 '맴찢 포옹'을 나눈 뒤, 한세상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세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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