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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박서준-박민영의 달콤하면서도 현실적인 연애가 시작됐다. '부회장과 비서'라는 공적인 관계와 '연인'라는 사적인 관계를 오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썸과는 다른 설렘을 선사했고, 사소하지만 현실적인 연애 고민은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였다. 무엇보다 한 여름 밤을 더욱 뜨겁게 달군 '장롱키스'로 또 하나의 심쿵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벨의 입맞춤으로 야수의 마법이 풀리 듯 미소의 용기 있는 키스로 트라우마 극복에 성공한 영준. 그는 부회장실서 미소와 백허그 한 후 "잠들어 있던 욕망을 일깨웠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각오해 이제 달리는 속도 조절 안 할 테니까"라며 쾌속 직진을 예고했다. 이에 부끄러워하는 미소의 모습은 첫 연애의 달달함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구기 시작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까이서 서로를 지켜본 두 사람이기에 달달하기만 할 줄 알았던 이들의 연애는 의외의 부분에서 장애물을 만났다. 바로 '부회장-비서'라는 오래된 공적 관계가 단숨에 '연인'이라는 사적인 관계로 바뀔 수 없었던 것. 연애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를 계획한 것은 영준이었지만 실행하는 것은 미소였다. 또한 미소는 늘 그래왔듯이 영준을 챙겼을 뿐인데 타인이 보기에는 비서 같은 연인이었다. 이에 묘하게 기분 상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서로에게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못하고 어찌할 바 몰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연애 초기 미묘한 자존심 싸움을 보는 듯해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박유식(강기영 분)은 "싸움 너무 길게 끌지 마라 이별한다 나처럼"이라며 핵심을 찌르는 조언을 건넸고, 영준은 미소가 가장 좋아하는 껍데기를 직접 구워서 미소의 집으로 달려갔다. 이에 미소는 보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연애의 가장 중요한 것이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것임을 깨닫게 만들며 화해도 쾌속 직진으로 하는 두 사람의 연애에 시청자들은 미소 지었다.
한편, 뜨거운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에게 뜻밖의 암초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9년동안 굳어진 호칭과 미소의 언니들. 영준은 다정하게 '미소야'하고 불렀지만 미소는 영준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수줍어했다. 그런 가운데, 미소의 언니들이 급습했고 영준은 장롱에 숨게 됐다. 미소의 언니들은 영준을 '그 동안 업무적으로 미소를 힘들게 한 이기적인 상사'라며 못마땅해 했고, 장롱에서 이를 듣게 된 영준은 토라져 웃음을 자아냈다. 영준은 미소를 당겨 제 무릎에 앉힌 후 "너무 예뻐서 더는 화를 낼 수가 없군"이라며 눈을 맞췄고, 이어 폭풍 같은 '장롱 키스'를 나눠 심장을 부여잡게 했다.
그런가 하면, 미소는 영준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갔다. 과거 유괴 사건에 대해 의심을 하던 미소는 당시 '오빠'의 이름이 성연이 아닌 성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데이트 중 잠든 영준에게 "성현 오빠?"라고 부르는 미소와 이에 "왜?"라고 답한 후 눈을 뜨고 깜짝 놀라는 영준의 모습이 공개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에 '김비서' 9화 방송 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롱키스 무릎에 앉히는 거 너무 설레요 오늘 잠은 다 잤네요", "영준이 이 녀석! 너 모태솔로 아니지?!", "미소 똑똑하게 설정한 거 칭찬해 우리 부회장님도 괜한 일로 감정 소모 안하고 직진하는 거 아주 칭찬해", "완전 몰입해서 봤네 자꾸만 TV 앞으로 다가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드덕 인생에 장롱키스는 역대급 키스신이다! 영준 미소 1화 1키스길 원해요", "오늘 사이다 전개! 영준이 직진 옳고 미소가 과거 알고! 10화 얼마나 재밌을 지 벌써 두근! 23시간 너무 길다" 등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한편,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로, 오늘(5일) 밤 9시 30분 10화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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