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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숙적 중국을 넘어설까?'
중국을 넘어설까
사실 이번 대회는 한국팀에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을 확실히 증명하는 동시에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중국팀에 대한 승리 해법과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 중요한 결전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선 RNG를 비롯해 IG, EDG, RW 등 4개팀이 나서고, 대만-홍콩-마카오에선 플래시 울브즈, G렉스, 매드팀, 마치 e스포츠 등 4개팀이 출전한다.
한국에선 KT를 제외한 3개팀은 이미 지난해 리프트 라이벌즈 출전 경험이 있다. 이 가운데 LCK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킹존과 아프리카는 현재 진행중인 서머 시즌에서도 6승2패와 5승2패로 각각 3위와 4위를 달리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4승3패로 5위, SKT는 3승5패로 8위를 달리며 스프링 시즌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KT는 지난달 28일 열린 '돌풍의 팀' 그리핀에게 시즌 첫 패를 안기며 기세를 탔고 SKT 역시 초반 4연패의 부진을 씻고 다시 전열을 정비해 중위권을 노리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에다 올해 MSI를 제패하며 '타도 한국'을 이어갈 기세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라는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MSI 우승팀인 RNG가 한국 우승에 가장 강력한 걸림돌이다. RNG는 현재 LPL 서머 리그에서 A그룹 3위에 그치고 있지만 에이스인 '우지' 지안 쯔하오를 앞세워 중국의 2연패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RNG를 이끄는 한국인 사령탑인 손대영 감독과 이관형 코치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또 EDG에는 '스카우트' 이예찬, IG에는 '루키' 송의진과 '듀크' 이호성, '더샤이' 강승록, 그리고 RW에는 '도인비' 김태상 등 한국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한국팀과의 전략 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지난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3위에 그치고 있는 대만-홍콩-마카오 리그는 언제든 반전을 일으킬 팀들이 포진해 있어 방심할 수 없다. 특히 단판제에 유독 강하면서도 '한국팀 킬러'로 유명한 플래시 울브즈가 가장 경계 대상이다. 플래시 울브즈의 경우 단판제로 열린 MSI 그룹 스테이지(예선)에서 7승4패를 기록, 한국의 킹존보다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정도였다.
단판제와 메타 변화라는 변수
리프트 라이벌즈는 국가별 4개팀이 5~6일 각각 2경기씩 단판제로 경기를 치러, 국가별 성적으로 결승전 진출을 다투는 독특한 방식이다. 다양한 전략으로 승부해야 하기에 결국 전력이 강한 팀이 승리하는 다전제에 비해 단판제는 다소 모험적인 승부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 우연적인 요소가 많이 좌우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는 6일 킹존이 플래시 울브즈에 이어 RNG와 맞붙는 경기라 할 수 있다. 이 승부 결과에 따라 한국팀의 풀리그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EDG, SKT는 IG, 그리고 KT는 RW와 각각 맞서는 한국과 중국팀간의 라이벌전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더불어 8.10패치를 시작으로 경기에서 챔피언 기용과 활용 등 메타에 대규모 변화가 일어나면서 과연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5개 포지션별로 활용되는 챔피언이 비교적 고정돼 있었던 기존 메타와 달리 8.10패치 이후에는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면 포지션을 막론하고 더 많은 종류의 챔피언들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초반 성장에 집중해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사용하는 팀이 적어지고, 초반부터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챔피언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의 메타에 가장 잘 적응하는 팀과 지역이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뿐 아니라 롤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