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공식입장]軍인권센터 "지드래곤 1인실 특혜 소지 충분…VIP실 사용은 NO"(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6-26 11:4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군 인권센터가 지드래곤(권지용)의 특혜 입원에 대해 "1인실만으로 특혜 소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VIP(대령실) 이용은 아니다"라고 성명을 냈다.

군 인권센터는 26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GD 특혜 입원' 관련 논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군인권센터의 판단과 입장을 밝혔다.

군 인권센터는 "확인 결과 권 씨는 5월 초 신병 치료를 위해 총 20일의 병가를 두 차례에 걸쳐 사용하여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재활 등을 위해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다. 이는 민간 진료와 복귀 후 재활 치료를 위한 입원 등의 통상적인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논란이 된 소위 '대령실' 입원과 관련해서는 "사실보다 과장된 내용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센터는 "양주병원에 '대령실'은 없으며, 국군양주병원 3층에 있는 1인실은 2개로, VIP실과 일반 1인실이 각각 있는데 권 씨가 사용하고 있는 병실은 일반 1인실로 TV가 없는 작은 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병실은 이전에도 병사, 부사관 등이 사용한 바 있는 곳"이라며 "VIP실의 경우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내부적으로 VIP들이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는 병실로 대령 및 장성들이 사용한다. 병원장이 대령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사용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장성 및 영관들은 군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병실은 대부분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 인권센터는 양주병원의 개방병동의 문제점을 짚었다. 센터는 "권 씨가 VIP실이 아닌 1인실에 머무르고 있다고는 하나, 통상 외과 환자인 장병들이 모두 개방병동을 쓰고 있는 것에 비해 1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의사의 의학적 판단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특혜로 규정했다.

또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면서 "논란의 근본적 문제는 양주병원을 비롯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이라며 "주병원에는 총 500여 병상이 있는데, 외과 병실은 모두 30~50인이 함께 쓰는 개방병동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이 장병들에게 최저의 기준에 만족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으며 공동 병실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5일 디스패치는 "지드래곤이 국군양주병원 3XX호 '대령실'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병실은 소령, 중령도 사용할 수 없는 특실이며, 일반 사병이 사용하는 호실과 달리 에어컨과 냉장고, TV가 비치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9박10일의 병가를 두번을 쓰면서 입원중이라며 그의 매니저가 면회시간 외 시간에 면회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 관계자와 YG 측은 "대령실 자체가 없으며, 본인의 휴가를 반납하고 정해진 병가를 쓰고 있으며, 면회시간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26일 디스패치는 "소위 '대령실'로 지칭하는 1인실은 존재하며 2개월 동안 30일 병원에 있었다"며 '대령실'로 기재된 병원 기록을 공개했다.

<이하 군 인권센터 성명 전문>

한 병실에 50명, 군 병원의 열악한 실태-'지드래곤 특혜 입원' 관련 논평-

지난 25일, '디스패치'에서 단독 보도한 '지드래곤(권지용) 국군양주병원 특혜 입원'과 관련한 군인권센터의 입장은 아래와 같다.

확인 결과 권 씨는 5월 초 신병 치료를 위해 총 20일의 병가를 두 차례에 걸쳐 사용하여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재활 등을 위해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하였다. 이는 민간 진료와 복귀 후 재활 치료를 위한 입원 등의 통상적인 과정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소위'대령실'입원과 관련하여서는 사실보다 과장된 내용이 있었다. 양주병원에 '대령실'은 없으며, 국군양주병원 3층에 있는 1인실은 2개로, VIP실과 일반 1인실이 각각 있는데 권 씨가 사용하고 있는 병실은 일반 1인실로 TV가 없는 작은 방이다. 해당 병실은 이전에도 병사, 부사관 등이 사용한 바 있는 곳이다. VIP실의 경우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내부적으로 VIP들이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는 병실로 대령 및 장성들이 사용한다. 병원장이 대령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사용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장성 및 영관들은 군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병실은 대부분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양주병원에는 외과 환자들의 입원을 위한 소규모 병실이 없다. 양주병원에는 총 500여 병상이 있는데, 외과 병실은 모두 30~50인이 함께 쓰는 개방병동이다. VIP실이 아닌 1인실에 머무르고 있다고는 하나, 통상 외과 환자인 장병들이 모두 개방병동을 쓰고 있는 것에 비해 1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이는 의사의 의학적 판단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근본적 문제는 양주병원을 비롯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에 있다. 모든 병동이 개방병동으로 수십명의 환자들이 한데 모여 지내는 것은 통상의 병원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환자에 따라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주병원이 이러한 환자들에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이 장병들에게 최저의 기준에 만족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군 병원의 노후 시설 개선 등의 근본적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군의 의무 전력은 전시(戰時)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나, 수없이 많은 개선 요구 속에서도 제대로 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교도소 수감자와 비슷한 최저의 의료 수준을 제공하는 상황을 조속히 개선하길 바란다.

2018. 6. 26. 군인권센터. 소장 임태훈

ly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