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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는 정말 깨질 수 없는 걸까.
봉상필은 천승범과 남순자로 하여금 차문숙을 의심하도록 했다. 이에 남순자는 딸 강연희(차정원)에게 후원금 장부를 갖고 차문숙을 설득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차문숙은 모든 죄를 남순자에게 덮어씌웠고, 결국 차문숙 대신 봉상필의 손을 잡기로 했다.
이후 봉상필은 첫 공판에서 차문숙이 심어놓은 재판장을 바꾸는데 성공, 첫 공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재판을 마친 뒤 하재이(서예지)는 사라졌다. 벼랑끝에 몰린 안오주(최민식)가 봉상필과 차문숙에게 복수하고자 하재이(서예지)를 납치한 것. 안오주의 악행에 분노한 봉상필은 홀로 그를 찾아갔다. 안오주는 그런 봉상필에게 총을 겨누며 "넌 이제 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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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변호사 타이틀까지 달고 있는 하재이가 앞뒤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거나 봉상필과 의논하지 않고 무작정 홀로 안오주를 찾아간 것 자체가 민폐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법보다 주먹이 빠른 안오주에게 하재이는 애초부터 완력 싸움이 되지 않는 나약한 존재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행동을 하는 하재이의 모습은 전형적인 장르물 속 여주인공의 민폐 행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숱한 장르물 여주인공이 마지막 순간 아무 생각없이 범인을 추적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그런 그를 구해주는 것은 항상 남주인공의 존재였다. 그리고 때로는 남주인공마저 여주인공을 구하려다 생명의 위기를 맞아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이제까지 개연성은 부족할지언정 쫄깃한 사이다 전개로 호평 받아왔던 '무법변호사'가 이러한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른 것은 아쉬운 일이다.
어쨌든 옥에 티와 같은 클리셰에도 '무법변호사'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된 '무법변호사'는 평균 7.1%, 최고 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무법변호사'는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하는 한편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무법변호사'는 종영까지 단 두 회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위기를 자초한 하재이를 구하려다 되려 위기에 빠진 봉상필이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 안오주와 차문숙을 처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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