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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서예지 납치→이준기 위기…'무법', 韓드 클리셰 아쉬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25 09:5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는 정말 깨질 수 없는 걸까.

tvN 토일극 '무법변호사'가 '여주인공의 민폐와 모든 걸 버리고 그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남주인공'이란 클리셰를 따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방송된 '무법변호사'에서는 봉상필(이준기)이 복수의 서막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순자(염혜란)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장검사장의 존재를 어필하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천승범(박호산)은 남순자의 살해지시 영상을 보여줬다. 이 영상은 차문숙(이혜영)이 넘긴 것이었다. 남순자는 혼란에 빠져 차문숙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차문숙은 "고인두(전진기) 변호사 통해 말해라"라며 남순자를 냉정하게 끊어냈다.

봉상필은 천승범과 남순자로 하여금 차문숙을 의심하도록 했다. 이에 남순자는 딸 강연희(차정원)에게 후원금 장부를 갖고 차문숙을 설득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차문숙은 모든 죄를 남순자에게 덮어씌웠고, 결국 차문숙 대신 봉상필의 손을 잡기로 했다.

이후 봉상필은 첫 공판에서 차문숙이 심어놓은 재판장을 바꾸는데 성공, 첫 공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재판을 마친 뒤 하재이(서예지)는 사라졌다. 벼랑끝에 몰린 안오주(최민식)가 봉상필과 차문숙에게 복수하고자 하재이(서예지)를 납치한 것. 안오주의 악행에 분노한 봉상필은 홀로 그를 찾아갔다. 안오주는 그런 봉상필에게 총을 겨누며 "넌 이제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법변호사'는 마침내 시작된 봉상필의 반격을 그리며 보는 이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준기의 파워풀한 액션과 법정신에 시청자는 전율했고, 차문숙과 안오주의 거듭된 악행에 치를 떨었다. 그렇게 쫄깃한 60분이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결국 대책없는 하재이의 행동으로 위기에 빠진 봉상필의 모습이 그려지며 스릴보다는 답답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시청자들은 변호사 타이틀까지 달고 있는 하재이가 앞뒤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거나 봉상필과 의논하지 않고 무작정 홀로 안오주를 찾아간 것 자체가 민폐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법보다 주먹이 빠른 안오주에게 하재이는 애초부터 완력 싸움이 되지 않는 나약한 존재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행동을 하는 하재이의 모습은 전형적인 장르물 속 여주인공의 민폐 행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숱한 장르물 여주인공이 마지막 순간 아무 생각없이 범인을 추적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그런 그를 구해주는 것은 항상 남주인공의 존재였다. 그리고 때로는 남주인공마저 여주인공을 구하려다 생명의 위기를 맞아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이제까지 개연성은 부족할지언정 쫄깃한 사이다 전개로 호평 받아왔던 '무법변호사'가 이러한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른 것은 아쉬운 일이다.

어쨌든 옥에 티와 같은 클리셰에도 '무법변호사'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된 '무법변호사'는 평균 7.1%, 최고 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무법변호사'는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하는 한편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무법변호사'는 종영까지 단 두 회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위기를 자초한 하재이를 구하려다 되려 위기에 빠진 봉상필이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 안오주와 차문숙을 처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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