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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재현이 성폭행 파문을 불러온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고소,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A씨를 성폭행 한 적이 없다.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드라마에 A씨가 합류하며 처음 알게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내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난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2002년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돼 떠나기 하루 전 A씨의 모친이 협박을 시작했고, 영화제에 다녀온 이후 금전 요구를 했다. 그후 10년 간 1억 원에 가까운 금전 요구가 이어졌다. 최근 2~3년 간 조용하다 싶었는데 미투 사건이 터진 이후 내용증명이 왔고 성폭행이란 말이 언급됐다. A씨 모녀의 목적은 3억 원이라는 것도 전해들었다. 나는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 고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최초 원인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20일 16년 전인 2002년 조재현에게 KBS 내 공사중인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재현 측은 "A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조재현 측은 "화장실 성폭행은 거짓말이다. A씨와는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찍을 때 쯤 일이 있었다. A씨의 집에서 합의된 성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이후 A씨 모녀는 이 사건을 빌미로 조재현을 협박, 1억 원 여에 달하는 돈을 받아냈다. 그리고 미투 운동이 벌어지면서 또 다시 3억 원을 달라고 했다. 이에 A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죄로 고소하는 한편 손해배상 등 민사상의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조재현은 지난 2월 배우 최율을 시작으로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 B씨, 여제자 C씨 등에게 성추행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활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였다. 그런 가운데 A씨와 관련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며 대중은 공분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현과 관련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재현으로서는 누구 하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 없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조재현 측은 배수진을 쳤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마지막 명예 만큼은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조재현은 물러날 곳이 없다. 유일한 활로는 법원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승소하는 것 뿐이다.
과연 조재현의 배수진이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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