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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전참시'와 달라"…'밥블레스유' 이영자부터 김숙까지, 먹방의 완성형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6-18 16:09


올리브 신규 프로그램 '밥블레스유'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영자 김숙 최화정 송은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언니들의 푸드테라Pick '밥블레스유'는 올리브와 2049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전국에서 배달된 '애매하고 사소한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신개념 푸드테라Pick '먹부림+고민풀이' 쇼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6.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족보다 더 친밀한 멤버들과 가식 1%도 없는, 진짜 잘 먹는 먹방을 만들고 싶다."

전국에서 배달된 애매하고 사소한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올리브 새 쿡방 푸드테라픽(Pick) '밥블레스유'.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그리고 황인영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팟케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과 공동 기획으로 제작된 '밥블레스유'.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맛있게 먹고 가장 맛있게 말하는 먹계 레전드인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시청자의 고민을 속풀이 음식과 함께 속시원하게 위로해줄 전망. '밥블레스유'는 진정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의미를 전하며 신개념 쿡방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황인영 PD는 "보시다시피 나 역시 삶의 희노애락을 밥과 함께 하고 있다. 밥은 삶의 창고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담긴 먹방이 하고 싶었는데 그런 와중에 송은이 제작자를 포함해 세 명의 출연진이 만났다고 들었다. 지치고 힘들 때, 사소하지만 짜증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힘이 되지 않나? 그런 이유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전국 요식업계를 긴장시킨 음식 완판녀 이영자. 앞서 그는 세월호 참사 보도 자료를 이영자의 어묵 먹방 에피소드로 희화화해 많은 논란을 일으킨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후 '밥블레스유'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또 다른 피해자였던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 때 먹방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매니저에게 음식을 추천해주면서 호흥을 얻었다. 같이 일하는 식구에게 권하는 음식이었고 '밥블레스유'는 친구들에게 알맞는 음식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차별이 구별되지 않을 수 있다. 차별점을 찾아보면 프로그램 이름이 다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먹방이 주요 소재는 아니다. 매니저와 함께 먹는 음식은 가성비 대비 맛있는 음식을 소개했지만 '밥블레스유'는 가격과 상관없이 그때 상황에 맞는 음식을 먹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치유를 하는 먹방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의사고 처방을 음식으로 한다. 나 역시 치유를 하면서 처방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슬플 때나 기쁠 때, 지칠 때도 마음의 치유는 전부 음식이었던 것 같다. 음식은 생각만으로 치유가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이후에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꽃게, 바지락같은 거를 늘 보내주셨다. 그게 아버지가 딸을 향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 그런 아버지의 음식이 있었기 때문에 험한 일, 부끄러운 일을 당해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병원에서 치유하지 못한 것들을 음식으로 많이 먹어봐서 시청자에게 권해주고 싶었다. 때마침 송은이의 제안을 받아 기뻤다. 이 프로그램은 스트레스가 없다. 그리고 이 친구들과 방송을 해보고 싶었다. 돈도 나오고 밥도 먹을 수 있어 기쁘다. 또 우리는 대본이 없다. PD에게 뭐 먹고 싶은지 메뉴만 불러주면 된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이영자는 "이 멤버들에겐 내 정치 색깔도 밝힐 수 있다. 대선, 지방선거에서 누굴 찍었는지도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갑자기 KBS 파업이 있었고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돈 꾸는걸 굉장히 부끄러워 하는데 유일하게 최화정, 홍진경, 김숙에게 돈을 빌렸다.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곧바로 갚았지만 그럴정도로 내겐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고 고백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이후 "'영자의 전성시대'가 왔다"라는 평을 받았던 것에 대해 이영자는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김숙이 나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 해줘서 전성기를 맞게 됐다. 사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tvN '택시'도 짤리면서 어려웠다. 원래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걸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마치 장인처럼 한 프로, 한 프로 애정을 갖는 편이라 힘들기도 했다. 요즘 주춤해서 친언니와 전국을 다니면서 요리를 해먹을까도 생각했다. 그때 '전지적 참견 시점'을 만났다. 이후 광고도 많이 들어왔다. 너무 좋다"고 감격한 소감을 전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명언을 남긴 인간 미슐랭 가이드 최화정은 "맛있게 끝없이 먹고 있다. 밥 맛 절로 나는 세 사람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살 찔 것 같지만 너무 맛있어서 1kg도 찌지 않을 것 같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다"고 웃었다. 그는 "평소 대중들이 가식적인 외모와 말투를 가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친구들과 만났을 때 100%의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솔직하다는 것을 떠나 나의 뒷모습, 가족까지 다 아는건 이영자 하나다. 우정의 깊이와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다 알 수 있으려면 역사를 함께한 시간인 것 같다. 사실 이영자와 싸워서 2~3년간 말 한마디 안 하고 안 보기도 했다. 서로 '이번에는 싸우지 말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모임이 너무 좋은게 친해진게 얼마 된 게 아니라 우정을 쌓은지 15년이 넘었다. 우리는 가식적인, 방송적인 모습은 없다. 이영자도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고 엄청 긴장하는 순간도 있다. 이 방송에서는 정말 편안함을 보실 수 있다. 우리 모두 함께 목욕탕을 갈 수 있는 관계며 어떤 말도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다"고 '밥블레스유'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예능 미다스의 손 송은이는 "'밥블레스유'에서 메뉴를 고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팟케스트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숙과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중 언니들과 뭉치게 됐다. 이 조합을 만드는 것은 김숙이 큰 역할을 했다. 김숙 스스로 최화정, 이영자를 키웠다고 말하곤 한다. '밥블레스유' 멤버들은 사회에서 만든 가족이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주어지는 고민에 따라 충분히 토크를 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빠르게 선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밥블레스유'에서 배달의 민족 같은 역할이다. 오히려 나는 출연자보다 스태프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생갭다 내 상황이 많이 포장됐다. 내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걸크러시에 이어 푸드크러시로 거듭난 김숙은 "'밥블레스유'에서 귀여운 막내를 맡고 있는 44세 김숙이다. 최화정, 이영자 언니와 밥을 자주 먹는데 기본 4시간씩 먹는다. '언니들과 밥을 먹으면 왜 식사가 안 끝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언니들이 내가 돈을 벌자 밥을 사라고 해서 뷔페에 가서 밥을 샀다. 그 뷔페도 4시간 정도 먹었다. 그때 사진을 찍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들 행복해 보였다. 그 사진을 본 작가가 방송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하더라. 꼭 밥을 먹는다기 보다는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흘러가는 먹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송은이가 집요하게 만들었다. 첫 녹화를 했는데 녹화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다. 정말 넷이서 밥을 먹는데 방송 같지 않고 가족처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보는 분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어디가서 적게 먹는 편이 아니었다. 늘 많이 먹는 편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소식 이미지가 생겼다. 최화정 언니가 '오늘 숙이 컨디션이 별로니? 왜이렇게 못 먹니?'라며 걱정했고 이영자 언니도 '숙아 이제 좀 먹어보자'라고 했다. 그런 지점이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전했다.


한편, '밥블레스유'는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출연하며 '달팽이 호텔'의 황인영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21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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