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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핸디캡을 극복하고 월드클래스가 된 비결을 전했다.
박지성은 "처음엔 내가 평발이란 걸 몰랐다"며 "난 당연히 다 그럴 거라 생각했다. 평발이라 발이 아픈게 아니라 많이 뛰어다니면 이 정도 아플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까지 갔으니 주전 경쟁에 치열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다. 저 선수는 어떻게 했기에 저렇게 하지? 생각하고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이 팀에 있는 이유는 감독이 날 뽑았고, 내가 가진 장점들을 보고 뽑았다고 생각했다. 난 도대체 뭘 해야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을 때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은 분명히 다르니까 그 장점을 얼마나 보여주느냐, 그걸 자주 보여줄수록 기회가 내게 오고 그럼 이 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단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평발도 이겨냈고 3만5천의 야유도 이겨낸 사부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조언에 이승기는 "오늘 깨달음 다 얻었다. 이런 조언은 최고 클래스에 오르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는 말"이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고, 결국 전원이 모두 기립박수로 박지성 사부의 장단점 조언을 마음에 새겼다.
이날 멤버들은 영국행 티켓을 걸고 사부 박지성과 승부차기 대결을 펼쳤다. 박지성은 두 손을 뒷짐 지고 어디로 넣을지 미리 예고한 뒤 왼발로 슛을 쏘는 핸디캡을 안고도 멤버들을 이겼다.
그나마 집사부 멤버들의 해결사는 육성재. 육성재는 박지성의 실수를 유발해 한 골을 막고, 한 골을 넣었다. 승부차기 2-1 상황. 마지막 키커는 양세형. 양세형의 골이 실패하면 런던행이 무산되는 상황. 양세형의 골은 박지성에게 정확히 막히며 튕겨나갔다. 멤버들은 런던행에 실패했고, 박지성은 "어휴 힘들었다"며 "나중에 제 정신이 돌아왔다. 멘탈이 돌아오기 전에 끝냈어야 했다"며 함께 데려가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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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나도 공포 영화를 보면 몇 달간 잠을 못 잔다", "혼자서 절대 보지 않는다"며 사부의 말에 공감했다. 이에 사부는 "모두 비슷한 핸디캡이 있으니 다 함께 극복해보자"고 제안했고, 멤버들은 당황하며 "굳이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사부를 말렸지만, 박지성은 "나도 방송 아니면 안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박지성이 멤버들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사부의 모교. 한밤중 어두운 학교에 도착한 멤버들은 담력 훈련을 시작하기 전부터 공포에 떨었다. 과학실 미션은 박지성과 육성재가 도전했다. 박지성은 담담한 척 했지만, 미션을 끝내고 나오면서 혼자 도망가는 육성재에게 "같이 가자"고 애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두번째 미션은 특전사 출신 이승기의 창고에서 코끼리코 10바퀴 돌기. 이승기는 대범한 척 소리쳤지만, 5바퀴만 돌고 10바퀴 돌았다고 서둘러 퇴장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승기는 "종아리에 진짜 쥐났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은 이상윤과 양세형의 세면대에서 머리감고 차인표 머리 감기 도전. 머리를 감는 두명을 놀려주기 위해 박지성이 귀신 역할로 출동했지만, 바로 박지성임을 들켰고, 박지성은 공포가 아닌 놀라운 스피드로 멤버들을 놀래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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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속에서 박지성은 딸 사진을 공개하며 "딸을 낳으면 바보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내가 이 희생 정도는 해도 괜찮다. 내가 이런 희생 정도는 해도 괜찮은 거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날 박지성은 멤버들과 함께 SBS를 방문해 배성재 캐스터를 만났다. 배성재 캐스터는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SBS 아나운서를 소개해준 오작교. 박지성은 SBS 해설을 맡게된 이유에 대해 "배성재 아나운서가 캐스터게의 메시+호날두"라고 칭찬한 뒤 "배 아나운서가 빅피쳐를 그린것 같다. 옆자리에 원래 아내가 있어야하는데 제가 있는 것이다. 직원을 데려간 마음의 빚도 있고, 지도자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기때문에 제가 좋아하고 지켜봐온 축구를 해설자로 공유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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