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진 셀럽스펫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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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집에서의 서열이요? 제가 아마 최하위일걸요."
이유진의 나이는 올해로 스물 일곱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중. 그렇기에 독립에 대한 꿈도 조금씩 꾸는 중이란다. 독립을 하게 된다면 꼭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던 이유진은 샐리, 모찌와 같은 종인 먼치킨 고양이들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상황. 그러나 자신과 성격이 잘 맞는 온순한 성격의 고양이들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이란다.
이유진은 지난 2013년 MBC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해 OCN '닥타 프로스트', tvN '두 번째 스무살', JTBC '청춘시대2', 영화 '두 남자', '아빠는 딸'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소지섭의 학창시절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또 하반기 편성 드라마인 tvN '아는 와이프'를 통해 훈남 대학생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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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째는 아비시니안 종의 해리라는 아이예요. '해리포터'할 때 해리가 맞습니다. 둘째는 샐리인데 모찌 엄마예요. 먼치킨 종의 고양이로 오드아이라서 귀가 잘 안들리는 친구입니다. 막내는 모찌인데 샐리의 딸이에요. 이번 겨울에 태어나서 아직 태어난지 1년도 안됐어요. 이렇게 세 마리가 저희집 식구입니다!
-고양이들과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저희 누나가 유학 생활을 오래 했거든요. 엄마가 누나와 이별을 준비하면서 고양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대학에 들어가고 누나가 유학을 감과 동시에 해리가 처음 저희 집에 온 거죠. 누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요. 근데 아버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사실은 고양이에 대해서 잘 몰랐거든요. 어떤 동물인지도 사실 잘 몰랐는데 알면 알수록 저희 가족에게 웃음을 많이 주는 존재들인 거 같아요. 이 친구들이 저희를 '집사'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모습들도 귀엽고,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모습도 '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 싶을 정도로 귀여워요.
-세 마리를 한 집에서 키우는데, 적응을 잘 했나요?
되게 신기하게도 사람들의 성격이 다 다르듯, 고양이들도 다 다르더라고요. 해리가 나이가 제일 많은데도 겁이 많아요. 모찌가 처음 태어났을 때 정말 작았거든요. 눈도 못 뜨고 기어다니고 그랬는데도 해리는 그 모습을 보고 저 멀리 도망가 있고 그러더라고요, 사실 텃세는 그 친구(해리)가 부려야하는데 말이에요. 하하. 텃세를 부릴 배짱도 못 되는 거 같아요. 해리는.
-집사로서 힘든 점은 없나요?
전혀요. 그냥 옷에 고양이 털이 많이 묻으니까, 돌돌이를 습관화하는 그런 정도죠. 힘들다고 생각한 것은 딱히 없어요. 아! 스크래처를 사줬거든요. 발톱으로 긁으라고. 그런데 그걸 안하고 벽지를 다 뜯어놓더라고요. 여러 곳을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 한 곳만요. 그래서 뭐, 어쩔 수 없죠.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부모님도 그냥 '그러려니'하시는 거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선. 고양이들이 많이 어지르지는 않거든요. 저희 집 고양이들은 다 조용조용하고 저 같은 느낌이에요. 사고도 안 쳐요.
-반대로 집사로서 좋은 점은요?
평범한 일상을 굉장히 특별하게 만들어줘요. 특별한 장면인 것처럼 만들어주더라고요. 침대에 누워있을 때에도 그냥 혼자 눕는 게 아니라 고양이가 옆에 와서 누워 자고 있거나 그런 모습들이 더 예쁜 그림처럼 느껴져요. 그런 순간이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지는 거 같아요.그 친구도 자기만의 주말을 보내고 저도 그 친구를 딱히 건들지 않고 저만의 주말을 보내니까. 이런 식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요. 이 친구들도 저를 보호자라고 생각을 안 하고 그냥 '동거인' 정도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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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모찌만 저랑 놀아줘요. 저한테 가만히 안겨있는 유일한 친구거든요. 모찌 찾아 다니는 것도 일이에요. 한 번은 애가 없어져서 찾아보면 주방 수납장에 들어가 있고, 또 동생 서랍에 들어가 있고 그러더라고요. 대체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연체동물 같아요. 그런 점들이 귀여운 거 같아요. 그리고 해리는 저한테 '꾹꾹이(고양이 특유의 애정표현)'를 해주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가끔 해리가 특유의 눈빛이 있어요. 저를 살짝 올려다보면서 제 눈을 뚫어져라 바라볼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저한테 와서는 제 가슴에 두 손을 딱 얹고 제 눈을 빤히 봐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마치 드라마의 키스신처럼 제 눈을 보는데 약간 '얘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도 나고 설레기도 하죠. 근데 문제는 해리가 수컷이거든요. 그게 유일한 문제예요.
-가장 가까운 친구는 누구예요?
전 모찌랑 가장 친해요. 고양이들이 저희 집에 있는 여러 방 중에 안 들어가는 방이 있거든요. 누구는 들어오고, 누구는 안 들어오고. 그런데 모찌는 제 방에 와요. 모찌만 제 방에 들어와주거든요. 항상 창밖을 구경하고 있고요. 저랑 그나마 가장 가까운 친구죠, (-모찌는 안 들어가는 방이 없는 거 아니에요?) 예리하시네요. 그래도 제 방에 머무는 시간이 좀 길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한 뒤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한 번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해리가 없어진 거예요. 옷장에 있겠지 싶어서 놔뒀는데 반 나절이 지나도 안보여서 걱정이 됐죠. 그래서 온 가족이 비상이 걸려서 해리를 찾아 다녔는데 이 친구가 집앞에 1층 화단에 숨어있더라고요. 한 숨 돌렸죠. 오라니까 또 오더라고요. 그럴 거면 왜 나간 건지. 하하. 그래서 그 뒤로는 저희가 문단속을 더 철저히 하고 있어요, 문도 이중문으로 해두고요. 실수가 없도록 하는 거죠.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갈 때 뒤를 돌면서 나가요. 뒷걸음질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서 닫고. 나왔나 안 나왔나 체크하고 나서는 거죠.
-고양이들의 서열이 어떻게 되나요?
순위는 샐리가 1등이에요. 제일 높고, 그 다음이 모찌요. 해리가 제일 겁이 많아서 3등이에요. 애들이 장난친다고 그르렁거려도 모찌는 가만히 있어요. 약간 모찌가 해리를 무시하는 거 같아요.
-가족 구성원 모두 순위를 매겼을 때 이유진의 순위는?
저는 뒤에서 1~2등이 아닐까요? 막내동생이랑 순위가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아요. 저희 막내가 이번에 기숙사에 가면서 제가 꼴지가 됐죠. 하하.
lunamoon@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영상=변은영 한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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