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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너도인간이니', 왜 공승연을 '민폐캐'로 만들었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12 09:16 | 최종수정 2018-06-12 09:1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공승연을 민폐 여주인공으로 만든걸까.

KBS2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가 여주인공 공승연을 비호감 밉상 캐릭터로 전락시키며 원성을 사고 있다.

11일 방송된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정체를 들킬 위기에 놓인 남신Ⅲ(서강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소봉(공승연)은 서종길(유오성)의 사주를 받고 남신Ⅲ의 경호원이 됐다. 서종길은 남신(서강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고 했고, 평소 남신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던 강소봉은 이 제의를 수락했다. 그리고 남신Ⅲ 앞에 무릎까지 꿇고 눈물을 흘리며 재채용을 부탁했다.

강소봉은 남신이라 생각하고 벌인 일이지만, 사실 그가 무릎 꿇은 상대는 남신이 아닌 남신Ⅲ였다. 사고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남신을 대신해 남신Ⅲ가 인간행세를 하고 있던 것.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강소봉은 서종길의 사주대로 남신Ⅲ의 일상을 파헤치려 했다. 남신의 집에 몰래 들어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 했고, 지영훈(이준혁)을 미행해 오로라(김성령)와 만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후 강소봉은 병원에 도착한 남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고, 그 앞에 남신Ⅲ가 나타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전개는 앞으로 강소봉이 남신과 남신Ⅲ의 차이를 깨닫고 사랑을 키워나가게 되는 러브라인의 기본 토대가 되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자신을 화재 속에서 구해준 은인을 상대로 복수의 칼을 가는 강소봉의 모습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는 곳마다 사고를 일으키며 사건을 몰고 오는 민폐형 행태 또한 공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로코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녀주인공의 케미일 것이다. 남녀주인공의 케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두 캐릭터가 모두 호감형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그런데 지나친 민폐형 캐릭터로 전락, 밉상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강소봉을 어떻게 호감형 캐릭터로 돌려 세울지 시청자의 아이러니는 커지고 있다. 공승연 또한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을 보여주는 마당에 꼭 여주인공을 민폐 캐릭터로 만들지 않더라도 얼마든 둘 사이의 긴장감과 반전의 케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많았을 터인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여주인공에 대한 반감은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된 '너도 인간이니'는 5% 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 5.3%)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아직 월화극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검법남녀'는 6.9% 7.7%, SBS '기름진 멜로'는 5.4% 6.4%의 시청률을 보였다. 결국 여주인공에 대한 불호를 어떻게 호감으로 돌릴지, 캐릭터 재정립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너도 인간이니'가 새로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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