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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 남자, 하늘이 버린걸까? 돕는 걸까?"
인교진은 남동생에게 "13년 동안 하고 싶어 했다. 나는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며 시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루종일 시구를 연습한 인교진은 다음날 대전으로 3시간 걸려 도착했다. 갑자기 내린 비가 불길했지만,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화 포수와 마지막 연습까지 훌륭하게 끝마쳤다.
어깨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공을 던지며 연습했을 뿐만 아니라 사전 멘트까지 준비하며 철저한 리허설을 한 인교진. 그는 구장을 나오며 "진짜로 집에 가야 하냐. 선수들도 갔냐. 여기 20년만에 왔다. 저 북일고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이 모습에 소이현은 "여기까지 왔으니까 여기 시구 한다 생각하고 한번 해봐"라며 "짠하다. 우리 신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인교진은 빈 마운드에 서 "안녕하세요 인교진 입니다. 오늘 정말 뼛속부터 한화 팬 인교진이 20년만에 대전구장 와서 시구 하게 돼 기쁘다. 오늘 한화가 이기는거여? 지는거여? 이기는거죠?"라고 소리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소이현은 스튜디오에서 한화 관계자들을 향해 "인교진이 잠을 못 자고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 매일 한화 경기를 보고 있다"며 인교진을 다시금 시구자로 초청해 달라고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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