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재륜 기자] '라이프 온 마스'가 난간에 오른 정경호의 '심멎' 엔딩으로 폭발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시청률 역시 방송 2회 만에 3%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되질 않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도대체 내가 왜 여기 있을까요? 내가 정말 미친 걸까요?"라는 한태주에게 윤나영(고아성 분)은 대학교 때 실습 나간 양로원에서 만난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며 "생각하는 걸 그만두셨대요. 그러고 나니까 복잡하고 괴로웠던 모든 게 다 사라졌대요"라고 조언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혼란스러운 한태주 앞에 환영이 찾아왔다. 한태주의 담당 의사 장원재(박일 분)라고 소개한 환영은 "전 지금 당신의 잠재의식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라며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건 실제가 아닙니다. 왜곡된 환상에서 깨어나야 합니다"라고 독려했다. 그제야 모든 상황을 이해한 한태주는 옥상에 올라갔다. "이제 돌아가자. 깨어날 시간이야"라고 눈을 감는 태주의 표정에서 엔딩을 맞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미스터리를 고조시키는 인성상회 양씨(고규필 분)의 존재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인성상회 양씨는 한태주에게 "어디에 있든 형사님은 형사님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모든 걸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2018년에서 온 한태주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근 온 형사를 위한 조언이라고도 여길 수 있다. 양씨의 대사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듯,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한태주의 미스터리 역시 시청자가 어떤 추리를 하느냐에 따라 예측도 달라진다. 드라마 곳곳에 배치된 미스터리한 장치들은 '라이프 온 마스' 만의 재미이자 독창적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꿀잼력을 업그레이드시킨다.
이정효 감독은 "꿈과 현실 사이의 혼란이라는 설정이 여타 드라마와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이 설정에 집중해서 보시면 더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선 한태주의 선택이 무엇일지, 그 선택의 결과는 어떤 것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웰메이드 복고 수사극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