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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라이프 온 마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화끈하고 유쾌한 쌍팔년도 복고 수사의 꿀잼 포텐을 제대로 터뜨리며 단 2회 만에 시청률 3%를 돌파한 것.
무엇보다 달라서 더 흥미로운 한태주와 강동철의 케미는 역대급. 한태주에게 버스를 타고 오라며 면박을 주는 강동철의 능청과 버스 대신 택시를 타고 비용은 강동철에게 청구하는 한태주의 만만치 않은 반격이 웃음을 자아냈다. 유치한 신경전까지 펼쳐가며 사사건건 부딪치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을 인정하고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정효 감독이 원작의 탄탄한 설정 위에 88년의 시대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녹여낸 리얼리티가 극의 흡인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첫 공조에 나선 한태주와 강동철은 사사건건 부딪쳤다. 강동철은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한태주는 2018년에서 자신이 쫓던 연쇄살인범 김민석의 시그니처인 매니큐어 바른 손톱을 발견하고 연쇄살인을 직감했다. 기자들 앞에서 연쇄살인을 들먹이는 등 이상한 소리만 하는 한태주가 강동철에게는 눈엣가시였고, 논리적 증거를 내밀어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강동철이 한태주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각자 수사에 돌입했다.
실종자인 다방 여종업원 김옥주가 마지막으로 불려간 여관은 이미 청소가 끝나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태였다. 개미가 모여든 곳에서 보이지 않는 설탕의 흔적을 발견한 한태주는 비눗물을 쏟아 족적을 찾아냈다. pH 차이를 이용한 '쌍팔년식' 과학수사인 셈. 족적을 보자마자 전투화임을 알아챈 강동철은 인간 CCTV와 다름없는 동네 통반장들을 불러 범인을 수소문했다. 옆집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소식통 덕분에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고, 인성시 서부경찰서 복고수사팀은 그가 일하는 연탄 공장으로 달려갔다.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피해자도 구하고 범인도 검거할 수 있었다. 첫 공조수사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는 남았다. 1988년에 발생한 매니큐어 살인사건과 2018년의 김민석 사건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한태주가 마주할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웰메이드 복고 수사극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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