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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본격적으로 사막횡단을 시작하며 '거기가 어딘데'의 진짜 막을 올렸다. 사막이라는 무한한 여백을 '꿀잼'으로 가득 채우며 첫 방송에 이어 뜨거운 호평세례를 이어갔다.
휴식 후 전열을 가다듬은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제대로 된 횡단에 돌입했다. 이때 기온은 출발 직후보다 5도 낮은 38도. 탐험대는 38도의 날씨에도 "시원하다"고 행복해하며 사막의 풍경을 둘러보고, 셀카를 찍을 여유를 만끽(?)했다. 이어 탐험대는 총 8km 횡단 끝에 첫날의 베이스캠프를 꾸렸고 조세호가 챙겨온 이동식 화장실, 배정남이 준비한 골뱅이 비빔면과 와인에 전에 없던 행복을 느끼며, 말 그대로 '고진감래' 속에 첫날 횡단을 마무리 했다.
본격적인 사막횡단이 시작되자 탐험대 네 사람의 개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며 흥미를 유발했다. 탐험대장 지진희는 유일한 탐험 지원자답게 전문가 뺨치는 탐험능력과 리더십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막의 지형지물을 파악해 대원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루트를 개척해주는가 하면 조세호에게 복근으로 워킹하는 방법을 전수하고, 시종일관 대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모습은 타고난 리더 그 자체였다. 또한 차태현은 소리 없이 강한 야생전문가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급식담당 배정남이 열악한 도구 때문에 곤란해하자 귀신같이 해결책을 들고 나타나는 '맥가이버 차'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거기가 어딘데'는 '모래 캔버스' 위에 다채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빼곡히 채워 넣으며 시청자들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멤버들이 빚어내는 유쾌한 재미는 물론 극한의 상황이 자아내는 긴박감, 경이로운 대자연의 감동, 그리고 쏟아지는 은하수 아래 네 남자의 모습이 빚어내는 낭만에 이르기까지 예능이 아니라 한편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특히 프로그램 말미에 깨알같이 삽입된 부록영상은 습기제거제로 식수를 만들어내겠다는 지진희의 엉뚱한 반전매력을 담아내며 마지막까지 알찬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처럼 다채롭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들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연출의 힘은 압권이었다. 사막의 웅장함, 쏟아지는 별빛의 아름다움, 꼬마 도마뱀의 깜찍함 등 생각지 못한 볼거리가 '거기가 어딘데'의 존재감를 빛내주고, 밀고 당기며 조율하는 섬세한 편집과 몰입도를 높이는 배경음악은 매회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동시에 이는 '모래 밖에 없는 사막 그림이 계속 이어지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순 동시에 미처 몰랐던 사막의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십분 끌어올리며 '사막에 또 뭐가 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질까?'하는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이에 사막횡단 이틀째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또 어떤 신비한 광경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다음 회 방송을 향한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이와 함께 시청률 역시 오름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거기가 어딘데' 2회(1부 기준)의 수도권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0.4%P 상승한 3.6%, 전국 시청률은 0.2%P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거기가 어딘데'가 뜨거운 호평세례 속에 입 소문을 타기 시작한 만큼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에게는 아직 지도와 GPS 나침반이 있습니다! KBS 2TV 탐험중계방송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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