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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연기-시청률 노력할 것"…칼 뽑은 남궁민♥황정음, '훈남정음' 상승세 탈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16:0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훈남정음'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다. 작품은 '믿고 보는' 남궁민과 황정음이 2011년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7년 만에 재회한데다 최태준 오윤아 등 개성파 배우들까지 가세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월 23일 5.3%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작품은 3%대까지 시청률이 하락, 지상파 3사 수목극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로코물치고는 느린 전개와 산만한 연출이 발목을 잡았고, 일각에서는 황정음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7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 일산 SBS센터에서 진행된 '훈남정음' 기자간담회에서 황정음은 "댓글을 봤다. 같은 장르를 세 번 하다 보니 황정음이 또 나온 것 같다. 이번에 유정음을 보여 드리도록 끝까지 힘 빠지지 않고 가겠다. 조금만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오랜만에 일하기도 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나온 거니까 인정은 한다.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부족한 거다. 내가 자만하지 않았나 초심으로 돌아갔다.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즐기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 감독님도 잘 이끌어주시고 민이 오빠와는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때도 연기 잘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더 풍성해졌다. 내가 연기할 수 있도록 항상 이끌어주고 편하게 해준다. 정말 오빠다. 너무 좋다. 분명 시청률은 우리 배우들의 몫이기 때문에 제작진과 같이 의논하고 회의하며 재미있게 바꿔가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남궁민은 "첫 방송 시청률이 나왔을 때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혼란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내가 계속 연기를 해나가면서 시청률이란 성적표를 받게 되겠지만 배우로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 탓하지 않고 내 역할에 충실하며 다른 사람들과 협의하며 좋은 쪽으로 가는 게 내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로서 연기적인 측면 외에 배워야 할 부분도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렇다고 시청률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아직 1/3도 안 왔다. 아직 자신이 있다. 내가 훈남 캐릭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시작했고 정음이도 정말 유정음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이 힘을 합한다면 대중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시청률이 드라마의 판단 척도라면 꼭 올리고 싶고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미비했지만 나중에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배우로서의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정음이와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 7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순간순간 정음이가 대사를 혼자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도 진짜 얘기하는 줄 알고 나도 할 때가 있다. 그만큼 상대 배우에게 리액션과 감정을 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촬영할 때 만큼은 너무나 즐겁고 편안하다. 사실 다른 드라마보다는 전개가 느린 편이라 우리 둘의 감정이 많이 보여지지는 않았다. 5회부터 제로 회원들을 연결하러 다니면서 조금씩 관계가 풀어지고 감정이 쌓이는 것 같다. 동생이 냉정하기로 유명한데 어제(6일) 방송이 재밌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주인공들이 서로 만나서 얘기를 하기 시작하고 그 안에서 에피소드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좀더 드라마 같은 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한 것 같다. 나도 어제 방송을 보고 굉장히 만족했다. 강원도에서 촬영 했는데 에피소드가 오늘 이어지고 있어서 좀더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4회를 통틀어서 굉장히 차갑고 딱딱한 사람을 연기하려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었다. 정음을 만나고 같이 다니면서 좀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에피소드가 더 펼쳐질 것 같다"고 밝혔다.


최태준은 "준수의 허당기는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정음이와 장난치는 신을 찍을 때 정말 재밌다. 다만 준수처럼 똑똑하지는 않아서 나한테 없는 부분과 비슷한 부분을 다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것 같다. 남궁민 형과 정음 누나가 너무 잘 이끌어주고 있다. 정음 누나 덕분에 유기농 과일을 많이 먹고 있다. 누나가 연기가 잘 안 풀리거나 할 때도 많이 도와준다. 형과는 신인 때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도 만난 적 있다. 쫑파티 때도 많이 챙겨주고 했던 기억이 있다. 형의 전작도 다 챙겨봤고 팬이었다. 앞으로 같이 연기할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윤아는 "시청자분들께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따뜻하게 정음이와 호흡 맞추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는 솔직하게 대시하는 여자 캐릭터를 좋아한다. 양코치가 매력있다고 생각했던 부분 또한 그런 여자였기 때문에 표현해보고 싶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키스신이 있었는데 양코치였기 때문에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감정으로 연기하다 보니 육룡이와 어색한 부분이 없이 처음부터 편하게 하게된 것 같다. 육룡 씨도 현장에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훈남정음'은 새로운 관전포인트를 갖고 시청자와 만난다.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던 산만한 곁 스토리를 걷어내고 주인공들의 러브라인과 캐릭터 발전에 힘쓸 예정이다.

남궁민은 "연애 코칭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과정에 있어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복잡해져서 올라오기 보다는 시선이 많이 분산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분산되는 시선을 어떻게 하면 좀더 재미있게, 사람들이 집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한 결과 주인공들의 감정 라인을 더 잘 드러나게 하자고 했다. 드라마는 편하게 봐도 내용이 이해되어야 하는데 사이드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보면 이 내용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주요 배역과 주인공들의 러브라인과 캐릭터 발전에 집중하는 쪽으로 바뀐 것 같다. 앞으로는 제로회원의 에피소드가 주가 아니라 그들을 연결시켜 주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주가 되고 삼각관계, 육룡과의 케미를 위주로 변화될 것 같다. 훈남이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여자를 만나지 않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설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런 부분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차가운 척하고, 연애지존인 줄 알았지만 바보같은 면이 있다는 걸 정음이를 사랑하게 되며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씩씩한 정음이도 좀더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윤아 씨는 육룡이와의 사랑이야기를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신선한 그림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태준 씨는 조금씩 우리가 신경전이 생기고 있다. 두 남자 간의 긴박한 신경전이 보여질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하게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오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정음은 "대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4회까지 찍었다. 5회부터는 감독님과 이야기 하며 힘 줄 때는 힘을 주고 뺄 부분은 빼고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 4회까지는 너무 열심히 해서 과장되게 보인 부분이 있긴 한데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찍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훈남정음'은 초반의 아픔을 딛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작품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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