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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영웅 신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스포츠 영웅의 비밀' (임정식, 태학사)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15:15



현실 세계의 스포츠 영웅과 스포츠 영화 주인공들의 행적을 영웅 신화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그들은 돈, 승리와 패배, 대중성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다른, 어쩌면 정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웅 신화라는 키워드로 보면, 이 책이 다루는 인물들 사이에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위대한 도전과 모험, 고난과 시련의 극복,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동, 도덕성 등이 그것이다.

1부는 현실 세계의 스포츠영웅을 다룬다. 먼저 박찬호와 김연아의 행적을 신화학자 조셉 캠벨이 정리한 영웅 신화의 서사구조를 통해 살펴본다. 영웅 신화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출발-입문-귀환'의 이야기 구조를 통해 박찬호, 김연아가 걸어온 길을 정리한다. 헤라클래스, 오디세우스, 중국신화의 예와 같은 신화의 영웅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한다. 이어서 박지성, 이승엽, 박세리의 선수 시절 활동 내용과 특징을 알아본다. 박지성은 도전, 이승엽은 품성, 박세리는 개척정신을 키워드로 삼는다.

2부는 스포츠영화의 주인공들을 다룬다. '말아톤'의 초원은 '콩쥐팥쥐'와 '신데렐라' 이야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한미숙과 김혜경은 무속신화 '세경본풀이'의 자청비, '국가대표'의 차헌태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테세우스와 고구려 유리왕, '킹콩을 들다'의 박영자는 '단군신화'의 웅녀와 비교한다.

3부에서는 국내외 영웅들의 여러 면모를 소개한다. 21세기 이전의 인물, 우리나라와 해외의 선수, 영웅에서 추락한 인물들을 망라하고 있다. 손기정, 차범근, 백지선,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미국프로야구 재키 로빈슨, 미식축구리그 O. J 심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등이다. 젊은 운동선수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인물도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영웅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 다만 각자의 분야에서 영웅들의 행적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영웅일 수 있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곧 영웅의 길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고려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언론사에서 야구·체육·영화 기자로 일했으며, 고려대·백석대·한경대에서 글쓰기와 영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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