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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스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의 마음이 또한번 엇갈렸다. 학창시절에 이어 두번째다.
임바른은 자료실에서 판례 삼매경에 빠진 박차오름을 보며 두 사람의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두 사람은 독서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임바른은 장기자랑 시간에 피아노를 치는 박차오름에게 반했다. 박차오름도 임바른의 시 낭송이 마음에 들었다.
임바른은 도서관에거 박차오름을 엿보고, 옆자리에 앉으며 짝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박차오름은 피아노 선생님의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임바른은 "아버지한테 말해"라며 발끈했지만, 박차오름은 "아버지가 모셔온 유명한 분이다. 아버지는 실망하면 무서워지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쏟아지는 빗속에 두 사람의 관계는 그렇게 끝났었다.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민용준(이태성)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민용준은 박차오름에게 힘든 일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임바른은 재벌인데다 장애가 있는 여동생을 보살피고, 장애인 지원도 열심히 하는 민용준과 자신의 차이를 절감했다.
박차오름은 임바른이 자신에 대해 묻자 발끈했다. 하지만 임바른은 "좋아하니까 알고 싶다. 박판사에 대해 무엇이든. 어린 시절에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갑작스럽게 고백했다.
하지만 박차오름은 "선배 이상으로 생각한적 없다. 가끔 설렐 때도 있지만 좋은 선배가 있어줘서 고마운 거다. 제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랬나보다"며 아버지가 빚에 쪼들린 끝에 자살했고, 엄마는 폭력에 시달린 끝에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밝혔다. 임바른은 "내 솔직한 마음일 뿐이니 부담갖지 마라"면서 속으로는 '거절조차 정면으로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탄식했다.
임바른과 박차오름의 마음은 이렇게 또한번 엇갈렸다. 이날 임바른은 과거 사진에 집착하던 정치인의 속내를 이끌어내며 재판 하나를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사랑의 성취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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