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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모든 게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던 그때. 비극은 일어났다. 송현철을 기다리던 조연화가 떨어뜨린 귤을 주우려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조연화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렇게 '우리가 만난 기적'은 종영을 단 한회 앞두고 라미란의 죽음을 그리며 최종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전개라면 진정한 의미의 해피엔딩은 요원해진 상태다.
그러나 기대는 50%만 충족됐다.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등 배우들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마저 하드캐리로 살려냈지만, 정작 스토리 전개 자체는 휴먼 판타지 멜로를 표방했던 것과 달리 고구마 막장에 가깝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대로라면 육신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조강지처와 부모 자식을 버려둔 채 다른 여자와의 사랑을 만끽하던 송현철과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선혜진의 알 수 없는 해피엔딩, 그리고 죽도록 고생만하다 결국 죽음을 맞은 조연화의 새드엔딩만이 예고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방송은 12.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월화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과연 '우리가 만난 기적'이 이 엄청난 전개를 수습하고 시청률 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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