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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라미란 죽음…종영 D-day '우만기', 유종의미 가능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29 08:5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28일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조연화(라미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송현철(김명민)과 선혜진(김현주)은 바닷가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이때 나타난 우장춘(박성근)은 두 사람에게 총을 겨눴지만 아토(엑소 카이)가 나타나 그를 막았다. 도주했던 우장춘은 체포됐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곽효주(윤지혜)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아토는 조연화를 찾아가 소원을 물었고, 조연화는 보험왕이 되는 것이라 답했다. 아토는 '누나와 아저씨에게 작은 기적을 선물하고 떠났다.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며 떠났고, 조연화는 보험왕이 됐다. 우장춘이 빼돌린 90억 원도 신화은행 강남지점으로 돌아와 강남지점은 전국 1등 지점이 됐다. 송지수(김환희)와 송현철의 관계도 화해무드를 보였다. 송지수는 아빠를 그리웠지만 송현철은 그런 딸을 밀어냈던 상태. 그러나 선혜진의 조언으로 다시 송지수에게 다가갔다.

모든 게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던 그때. 비극은 일어났다. 송현철을 기다리던 조연화가 떨어뜨린 귤을 주우려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조연화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렇게 '우리가 만난 기적'은 종영을 단 한회 앞두고 라미란의 죽음을 그리며 최종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전개라면 진정한 의미의 해피엔딩은 요원해진 상태다.

특히 시청자들은 초대형 휴먼 블록버스터를 예고했던 '우리가 만난 기적'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만난 기적'은 연기력으로는 믿고 보는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을 캐스팅한데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히트시킨 백미경 작가와 이형민PD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대중은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독특한 발상과 짜릿한 반전의 묘미, 인생에 대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백미경 작가의 화법과 '연기본좌'들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는 50%만 충족됐다.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등 배우들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마저 하드캐리로 살려냈지만, 정작 스토리 전개 자체는 휴먼 판타지 멜로를 표방했던 것과 달리 고구마 막장에 가깝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대로라면 육신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조강지처와 부모 자식을 버려둔 채 다른 여자와의 사랑을 만끽하던 송현철과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선혜진의 알 수 없는 해피엔딩, 그리고 죽도록 고생만하다 결국 죽음을 맞은 조연화의 새드엔딩만이 예고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방송은 12.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월화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과연 '우리가 만난 기적'이 이 엄청난 전개를 수습하고 시청률 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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