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리뷰]"날 위해 버틴 父母" '안녕' 승관의 눈물, 시청자도 울렸다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5-15 06:47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언젠가 부모님 마음을 알게될 것"

14일 방송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엄친아에서 문제아가 된 고3 아들 때문에 속이 끓는 엄마가 고민을 토로해 MC들과 게스트들의 분노와 눈물을 유발했다. 특히 세븐틴 승관은 해당 사연에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조언하다 눈물을 쏟아 안방을 울렸다.

'엄마의 소원' 사연의 고민 주인공은 남부럽지 않은 엄친아에서 퇴학 위기에 놓인 문제아가 되어버린 아들로 인해 눈물 마를 날 없는 어머니. 어머니는 "아들이 중학생까지는 공부도 잘하고 태권도 유단자에 바둑도 잘 두는 엄친아였는데 지금 학교를 3번째 옮겨다니며 강제 전학을 당하며 자퇴를 계속 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는게 소원"이라고 털어놨다.

잇따른 강제 전학으로 3번째 고등학교를 전전하고 있는 아들은 여전히 학교를 가지 않고 PC방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 오토바이를 무면허로 타다 경찰 단속에 걸리기도 하고, 학교에서 담배가 걸리자 선생님에게 화분을 집어던져 교권 침해로 퇴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옷을 사주면 중고 카페에 물건을 올리고, 돈이 들어오면 옷을 보내지 않기도 했다. 명백한 범죄 행위.

엄마가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장에 연연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공부를 제때 하지 못한 설움 때문. 엄마는 낮에 일하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야간 대학도 다니고 있다고. 하지만 아들이 학교를 안다니니 죄스러운 마음에 휴학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들이 "엄마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다. 엄마는 계속 대학 다녀서 졸업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자는 "너나 따"라고 일침해 웃음을 유발했다.

아들이 지난해에는 자취를 요구해 집을 나갔고, 올해는 매달 130만원씩 아들의 생활비를 엄마가 보내주고 있다. 최근에는 "수학 과외비 50만원씩도 더 주고 있다"는 엄마는 "과외를 진짜 하고 있는지는 확인 불가"라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망설임 없이 "과외는 절대 말이 안된다"며 "그 돈이 과외에 쓰였을리가 절대로 없다"고 확신했다. 이어 "과외하는게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에게 "어디서 개수작이냐"고 일침한 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신동엽은 "당시 아빠가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윗 선생님들에게 혼나는 모습을 어쩌다 보고 너무 화가 났다. 나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집에 오면 근엄하고 제일 무서운 분인데 그 당시 6개월 동안 너무 고민이 많았다"며 "아버지가 다른 선임 선생님들에게 혼나고 굽신거리며 번 돈으로 내가 편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너도 니가 지금 담배 피고 PC방서 놀고 하는 모든 것들을 엄마가 화물차를 하루종일 몰면서 배달하시며 버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 재차 설득했다.



엄마는 "남편이 최근 심장 수술을 해서 아프고 아들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혼자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진 느낌에 모든 것을 다 놔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며 "수면제 처방을 받으면 2~3알 정도 주는데 여러군데 돌아다니면 30알 정도 모인다. 나쁜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그러면 심장이 나쁜 남편이 쇼크를 받을까봐 너무 안됐고, 아들도 걸리고 해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은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듣는다"며 당황했지만, MC와 패널들의 잇따른 설득에도 무표정했다. 아들은 반항하게 된 이유에 대해 "중학교 때까지 엄마 말 잘 들으면서 지냈는데 고교 진학하면서 회의감이 왔다. 실업계 나오면 취직은 수월하니까 그렇게 적당히 살려고 했는데 담배 걸리고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정가은은 "너도 노는게 좋은만큼 엄마도 놀고 쉬는게 좋다"며 "엄마가 너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느냐"고 다그쳤다.

이 때 세븐틴 승관은 "언젠가 나를 위해 살아왔던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부모님 마음을 느낄 것이다. 나를 위해 버티셨구나.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다 눈물을 보였다. 고민을 털어놓으려 나온 엄마는 아들이 아닌 승관의 한 마디에 눈물을 쏟았다. 승관과 함께 출연한 멤버 호시는 "이 친구가 사연이 많다"며 "만약 저 친구와 함께 이야기한다면 해줄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아의 태도에 이영자는 "너 진짜 실속없다. 담배 피면 다 걸리고, 넘어지면 크게 다치고, 미련하다. 선생님에게 대들었다고 얻어지는거 없잖아. 어머님이 안해준게 없네. 조르면 다 해줬네. 그 다음은 자기 차례 아니야? 성인이 되고 스무살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뭐냐. 약속을 한번도 지킨 적이 없잖아.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어때야 하는지 알아? 잘 참는 거. 그게 무엇이든 잘 참는 사람이 그 분야에서 성공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고 다그쳤다.

마지막으로 아들은 "검정고시를 친다는 결심이 생기면 집에 들어가 공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엄마는 "이번에도 안하면 연을 끊겠다"면서도 아들의 약속에 희망을 걸며 미소 지었다.

lyn@sport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