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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나의 아저씨' 이선균이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져"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지은에게 직접 전할 수 없어 더 짠한 그의 진심은 진한 공감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당사자보다 더 화가 난 것처럼 분개하는 기훈에 "니가 나보다 더 괴로워? 넌 내가 다 둘러엎고 깽판을 쳐야 속이 시원하지?"라며 화를 낸 동훈. 그런데 기훈은 망설이지 않고 "어"라고 답하며, "그렇게라도 형이 실컷 울었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속을 내보이지 못하고 꾹꾹 눌러 담는 동훈이 안타까웠기 때문일 터. 극과 극의 모습이었지만 알고 보면 모두 동훈에 대한 진한 우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도청을 통해 삼형제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지안은 동훈에게 '내일 인터뷰 잘하세요'라더니, 곧이어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동훈은 답장 대신 "고맙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기훈은 "그럼 들리냐. 문자해. 고맙다고"라며 핀잔을 줬지만, 결국 동훈은 답장하지 못했다.
다음 날, 동훈은 상무를 향한 마지막 고비 위에 섰다. 인사위원회를 마주한 동훈에게 윤상무(정재성)는 또다시 '파견직 이지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살인 전과 있는 앱니다. 사람을 죽였다고요!"라는 윤상무의 말은 회의실을 뒤흔들었다. 동훈은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 받았다고 말하며 "이런 일 당하지 말라고, 전과조회에도 잡히지 않게, 어떻게든 법이 그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는데, 왜 그 보호망까지 뚫어가며 한 인간의 과거를 붙들고 늘어지느냐"고 반박했다.
이처럼 상무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지안을 두둔하는 동훈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역시 박동훈"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말미 백팩 하나만을 맨 채 집을 나선 지안은 출근하지 않았다. 도준영(김영민) 대표가 지안을 찾아와 회사를 떠나라고 협박했고, 친구이자 조력자인 기범(안승균)은 경찰에 쫓기게 된것으로 보아 결국 지안은 동훈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지안이 없는 사무실, 동훈의 책상 서랍에 덩그러니 남겨진 '슬리퍼'가 더욱더 애잔하게 보였던 이유였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오늘(10일)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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