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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끼줍쇼' 성동일이 자신의 연기인생 25년을 돌아봤다. 무명시절을 기억하는 그의 사람냄새 가득한 위로가 빛났다.
이어 정성훈씨의 힘들었던 과거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펼쳐졌다. 그는 "10년간 배우에 도전했다. 1년 수입이 100만원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화 '스물' 오디션 탈락 후 배우의 꿈을 접었다며 "한동안 영화도 드라마도 못봤다. 내 선배, 동기, 후배들이 나오니까. 드라마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라고 고통스런 과거를 떠올렸다. 성동일도 "나도 10년간 (1년에)120만원 정도 벌었다. '빨간양말(드라마 '은실이')' 전까지"라며 "내겐 배우 말고 다른 길이 없었다. 부모님이 100만원 주고 자전거 사서 박스라도 나르라고 했으면(안했을 거다)…돌아가신 어머니한테 가난해서 고맙다고 했다"며 공감했다.
두 사람의 공감대는 집 이야기에서도 이어졌다. 정성훈씨는 "생애 첫 지상 집이다. 반지하 탈출하는데 15년 걸렸다. 반지하가 1층보다 월세 5만원 싼데, 그게 중요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차근차근 돈을 벌고, 부모님 도와드리고, 이젠 내가 돈좀 벌자. 좋은데 살자 싶어 비싸지만 이 집을 얻었다"고 뜨거운 해방감을 고백했다. 성동일도 "내가 반지하 전문가다. 반지하에서 25년 살았다"면서 "처음 반지하를 탈출했을 때, 너무 밝아서 잠을 못잤다"고 화답했다.
성동일 또한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길었던 무명배우 등의 아픈 과거가 있다. 성동일은 진솔하면서도 우울하지 않고, 유쾌함이 깃든 대화로 지난 아픔을 웃음에 녹여냈다. 다른 사람 아닌 성동일이기에 더욱 와닿는 위로와 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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