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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승호 사장 "'전참시' 세월호 논란, 상처 받은 이영자에 사과"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1:40 | 최종수정 2018-05-10 11:4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MBC 최승호 사장이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보도 편집 논란에 재차 사과했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보도 편집 논란으로 큰 충격을 받고 이번 주 녹화에 불참 뜻을 밝힌 이영자에게도 공식 사과했다. 최승호 사장은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영자는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영자와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와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이영자는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이 펼쳐졌다. 제작진은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을 뉴스 보도 형식으로 패러디했는데 해당화면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됐던 MBC 뉴스 특보의 화면이었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와 어묵을 연관시키는 것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한 방법으로 사용된다는 주장이 있어 논란이 됐다.

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MBC는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해당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 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최승호 사장도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며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번 사과드릴 예정이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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