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스페인 파파가 고른 최고의 사진이 김종민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 중에서 마마와 파파의 20대 시절, 미청년과 꽃처녀 커플 사진은 김종민의 시선을 강탈했다. 김종민이 멋지게 구레나룻을 기른 파파의 청년시절 사진을 보며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았다고 하자 파파는 "예전에 좀 들었죠"라며 유쾌한 허세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가족사진을 놓아 둔 것에 대해 마마는 "비록 사진이지만 여기 놓으면 우리랑 같이 있는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결혼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로맨스 파파인 만큼 아내와의 추억이 얽힌 사진일 것인지, 아니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가운데 파파의 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 사진으로 향했다고 한다.
파파가 고른 사진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 사진. 사진을 소중하게 품에 안은 파파는 한참 동안 말 없이 가슴만 두드리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비록 말은 없었지만 깊이 패인 주름만큼 더해가는 파파의 그리움을 보게 된 김종민의 눈가도 어느새 촉촉히 젖어들었다. 이후 김종민은 제작진이 스페인 가족과의 최고의 추억에 대해서 묻자 "파파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사진을 골랐을 때"를 꼽았다. 이어 "누구라도 저와 똑같이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이며 가슴 뭉클했던 순간의 감동을 되새겼다.
제작진은 "스페인 파파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부모님 앞에서는 아이가 된다는 것을, 또 언젠가는 분명 이별하게 되고 부모님을 더욱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다"며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보면 뜻 깊은 어버이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바래지지 않는 애틋한 그리움을 담아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볼만 한 '하룻밤만 재워줘' 스페인편 4탄은 오늘(8일) 밤 11시 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