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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 최고의 1분은 류효영의 차지였다.
'대군' 류효영은 마지막까지 열연을 펼치며 성공적인 사극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오직 야망을 위해 달려왔던 윤나겸과 혼연일체가 되어 열연을 펼쳤던 류효영은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까지 한 호흡도 놓치지 않으며 몰입감을 높였다.
극중 류효영은 사랑보다 권력을 원하는 윤나겸 역을 맡았다. 윤나겸은 실존인물인 조선 7대왕 세조의 정비인 정희왕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특히나 마지막 20회에서 류효영의 연기는 더욱 깊고도 처연했다.
나겸이 왕위를 박탈당한 이강을 두고 혼자 궁을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찰나의 순간에 이강에게 진심을 고백했다. "신첩이 전하께 충성맹약을 드린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전하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 안간힘이었습니다. 지아비의 권력을 나눠 갖고자 하는 그런 욕심이 아니었습니다. 신첩은 그저 전하의 여인이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동안 내비치지 않았던 한 여인으로서의 애틋한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세월이 지나 나겸은 이강의 무덤 앞에 들꽃을 바치며 "이제쯤은 저도 데려가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전하"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화려한 궁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초라하고 병약한 모습의 나겸으로 돌아온 류효영은 주상욱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치면서도 혼자 남은 외로움에 처연한 호흡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거칠 것 없이 야망의 질주를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모든 것을 잃고 생의 작은 의욕조차 다 내려둔 나겸,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2010년 드라마 '정글피쉬2'를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딘 류효영은 '최고의 사랑' '학교2013' '황금 주머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다. 2018년 상반기 '대군'으로 이전보다 한층 더 성숙한 배우의 행보를 내딛으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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