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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영화 '버닝'에 '버닝'했다.
또한 이날 처음으로 '버닝'의 제작 영상이 공개됐다. 제작 영상에서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데뷔 이래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다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꿈이 이뤄진 듯한 느낌이다. 이창동 감독이 테이크를 많이 갈 때 기다림의 시간이 있는데 그 기다림은 아주 달가운 기다림"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 담긴 진실함을 좋아한다. 진짜가 아닌 걸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영화 속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고 밝혔다. 또 전종서는 "한 테이크마다 나를 덜어내는 느낌을 받은 거 같다. '이게 나인가?' 싶을 때가 항상 OK였다"고 털어놨다.
제작 영상을 함께 본 스티븐 연은 "좋다. 영화를 찍었던 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거 같다"고 말했고, 전종서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내가 다시 이런 현장을 겪을 수 있을까. 다시 이런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라고 느낄 정도로 사실적인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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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이 첫 작품인 전종서는 "정말 많이 배웠다. 첫 촬영장이다 보니까 낯선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러 가는 날에는 다른 세상에 가는 느낌을 매일 받았던 거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연기한 유아인과 스티븐 연을 향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의지를 많이 했다. 앞으로도 의지가 많이 될 거 같다. 아니었다면 해낼 수 없었던 순간들이 진짜 많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버닝'은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창동 감독과 함께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유아인은 "잘 모르겠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무대고, 관심을 갖고 있는 무대 아니냐. 그런 곳에서 우리 영화를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빨리 큰 스크린에서 보고, 느껴보고 싶다"고 밝혔다. 두 번째 칸 영화제 방문인 스티븐 연은 "이번에 가는 건 작년에 가는 것과는 좀 다르다. 그땐 따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강렬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전종서도 "상상이 잘 안된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보면 정말 큰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이 '버닝'을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에 유아인은 "못 봤던, 새로운 영화다. 근데 보게 된다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관객분들이 우리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감각이 깨어나는 체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종서도 "촬영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이나 순간들이 영화를 볼 때 완벽하게까진 아니더라도 느낌들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로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자 연출작 중 다섯 번째 칸 영화제 초청작이다. 오는 5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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