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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환-박수영(조이)-문가영-김민재, 네 청춘남녀의 '단짠 유혹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함께 높은 화제성을 이어온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8회, 시현은 태희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게임'때문인지 '사랑'인지 헷갈린다. 이때 태희는 시현에게 "넌 천천히 대답해도 돼. 나는 너 좋아하는 거 같거든"이라며 수줍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순간 시현은 태희를 응시하며 "후회 안 해?"라고 묻고는 태희가 미처 대답할 틈도 없이 입을 맞춘다.
우도환의 저돌적인 키스는 물론이고, 게임에 대한 죄책감과 애정이 뒤엉킨 뜨거운 눈빛은 여심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우도환을 차세대 '키스장인'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멜로 남주'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장면.
12회, 시현과 수지-세주와의 끈끈한 관계 속에서 홀로 속앓이를 하던 태희는 결국 시현과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태희는 시현에게 "나는 낯설게 하는 사람 싫어. 혼자만 바라보는 거 안 해"라며 응석이 섞인 이별의 말은 내뱉었지만 시현은 태희를 확실하게 붙잡지도, 냉정하게 돌아서지도 못한다. 이 같은 시현의 '애매함'에 또 한번 상처 입은 태희는 현관문을 닫고 들어가 홀로 서러운 눈물을 쏟아낸다.
박수영은 이 같은 섬세한 감정선을 절절한 눈물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청초하기까지 한 박수영의 눈물연기는 '위대한 유혹자' 12회의 엔딩을 절절하게 장식하며 뜨거운 호평을 자아냈고 '배우 박수영'으로서의 진가를 대중에 재확인시켰다.
문가영 : '비주얼X연기' 다 되는 사기캐의 발견! 11회 '수영장 비밀고백'
11회, 수지는 시현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태희를 진심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질투심에 휩싸인 수지는 태희가 혼자 있는 수영장에 찾아가 그를 도발한다. 시현과 자신이 좋아하는 사이이지만 부모들의 재혼으로 인해 마음을 숨겨야 한다고 전한 것. 무엇보다 수지는 '얼마나 좋아하느냐'는 태희의 물음에 "부모님이 알면 안될 만큼?"이라고 답하며 태희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문가영은 물 위에 핀 한 송이 장미꽃처럼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우아한 듯 날이 선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로 아찔한 '텐션'을 만들어내며 대중에 '문가영'이라는 이름 석자를 아로새겼다.
김민재 : 연기 스펙트럼 재평가! 28회 '흑세주 소름 엔딩'
28회, 세주는 시현-태희의 사랑으로 인해 파탄이 나버린 '악동즈'의 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사랑하는 수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수지에게 돌아갈 생각이 없냐'는 마지막 제안도 뿌리치는 시현의 모습에 분노해, 태희를 불러내 '악동즈'의 아지트로 데려간다. 세주는 태희에게 "여기가 우리 아지트야. 깨져버린 우리 둥지. 한번 봐. 네가 우리 둥지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는지"라며 태희의 눈 앞에 '유혹게임'의 모든 증거들을 내밀며 파란을 야기했다.
김민재는 시한폭탄과 같은 분노를 냉정한 눈빛에 담아내며 극의 긴장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더욱이 이전까지 '이세주'라는 인물은 시현과 수지의 갈등을 중재하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잔망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겼던 캐릭터. 그러나 '흑화'와 함께 김민재가 보여준 갭차이는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 정도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리가 알던 비글세주가 맞냐?'며 김민재의 연기에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이 장면을 통해 김민재는 한 단계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대중에 확인시키며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27-28회에서는 '유혹게임'의 판도라상자가 열리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종영까지 단 한 주 분량만을 앞둔 가운데 시현-태희-수지-세주가 벌인 위험한 사랑게임의 결말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춘 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는 30일(월) 밤 10시에 29-30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