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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키스먼저' 종영, 감우성♥김선아 리얼어른멜로 2% 아쉬운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25 08:34 | 최종수정 2018-04-25 09:0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가 24일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손무한(감우성)은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을 맞은 손무한은 분명 달라졌다. 안순진(김선아)에게 '은둔형 도토리'라 불릴 만큼 타인과의 교류가 없었던 손무한이었지만 401호 이웃의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안순진도 변했다. 삶을 포기했던 안순진이 손무한의 곁을 지키며 설레고 두근거리는 사랑을 하게 된 것. 이에 황인우(김성수) 이미라(예지원) 손이든(정다빈) 등 주위에서도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했다.

손무한의 생일 다음 날 잠에서 깬 안순진은 손무한을 향해 "굿모닝"이라고 속삭였다. 그러나 손무한은 눈을 뜨지 않았다. 안순진은 겁에 질려 손무한을 깨웠다. 그제서야 눈을 뜬 손무한은 "굿모닝"이라고 인사했고 안순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또 시작됐다. 그는 살아있다"는 덤덤한 안순진의 내레이션이 더해지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로망스' '반짝반짝 빛나는' '애인있어요' 등을 집필한 배유미 작가의 차기작인데다 연기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우성 김선아가 출연을 확정해 큰 기대를 모았다. 감우성은 MBC '내 생에 봄날'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였고, 김선아는 KBS2 '복면검사' 이후 3년 만의 지상파 복귀였기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는 연기 장인들의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첫 방송부터 '키스 먼저 할까요'는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감우성과 김선아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웃음과 설렘을 선사했고, 어른들의 리얼한 멜로라는 소재 또한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키스 먼저 할까요'는 미니시리즈 마의 장벽이라 불리는 1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월화극 부동의 1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극이 반환점을 돌면서부터 '키스 먼저 할까요'는 긴장감을 잃어갔다. 지겹도록 봤던 시한부 소재에, 손무한과 안순진의 우연의 반복이 거듭되며 개연성도, 탄력도 잃었다. 그런 사이 KBS2에서 백미경 작가의 신작이자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주연의 '우리가 만난 기적'이 치고나오자 갈피를 잃었다.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 2회 만에 '키스 먼저 할까요'는 1위 자리를 내주고 동시간대 2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회 시청률도 마찬가지. 24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는 7.4%, 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은 10.5%, MBC '위대한 유혹자'는 1.9%, 1.7%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로써 '키스 먼저 할까요'는 시청률 2위로 아쉬운 결말을 맺게 됐다.


그럼에도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 만큼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한 유대감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메시지까지 전달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손무한이 완치된다거나 죽는다거나 하는 극적 반전은 없었지만, 평범한 하루를 또 살아나간다는 열린 결말 자체가 더 먹먹하게 다가왔다는 평이다.

이렇게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막을 내렸다. '키스 먼저 할까요' 후속으로는 준호 장혁 정려원 주연의 '기름진 멜로'가 5월 7일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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