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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만 재워줘' 영국편이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석양이 지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장난을 치고 대화를 나누는 세 사람의 모습은 마냥 즐거워 보였고 이상민과 조재윤이 하룻밤 성공을 눈앞에 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이클은 "미안하다"며 "아내에게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천벽력 같은 그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지만 애써 웃음을 지으며 괜찮다고 했다. 작별 포옹을 하고 아쉬운 기색으로 발길을 돌리던 마이클은 "장난이었다"라며 다시 두 사람에게 달려 왔고 이상민은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반전 있는 마이클의 영국식 유머는 이상민과 조재윤에게 기분 좋은 놀람을 선사했다.
이상민과 조재윤은 민간 문화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조재윤은 마이클 가족 앞에서 수준급의 장구 연주를 선보였고 관심을 보이는 둘째에게 그 장구를 선물했다. 이상민은 마이클의 두 딸에게 한복을 선물 했고, 조재윤과 함께 떡국과 김치를 대접하며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자상한 아빠 마이클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알려주게 되어 기쁘다며 고마워했고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하룻밤만 재워줘' 영국편에서 김종민과 이선빈은 옥스퍼드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국인 5남매 가족과의 만남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고, 이상민과 조재윤은 런던에서 우리네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을, 브라이턴에서는 안정된 기반을 갖춘 중산층 마이클 가족을 만나 단지 하룻밤이지만 속 깊은 대화와 교류를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하룻밤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거리, 선술집, 이발소, 유람선, 식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만난 영국인들과도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하룻밤만 재워줘' 스페인편은 오는 5월 1일 밤 11시 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