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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지'와 '업데이트'로 살펴본, 배틀그라운드의 미래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4-23 08:49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며 속도전을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성공적인 얼리액세스와 정식서비스를 지나 올해부터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연초부터 불법프로그램이나 안정성 등 인게임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펍지주식회사는 유저 의견을 바탕으로 차분히 문제 해결에 나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회사는 콘텐츠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맵 테스트와 다양한 신규 기능들의 이벤트전으로 분위기를 살피고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일정을 이어간 것이다.

가장 큰 콘텐츠는 신맵 세비지다. 두 번의 테스트를 마친 세비지는 이전 맵의 1/4 크기로, 빠른 게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에란겔이나 미라마는 100명의 유저들이 넓은 맵에서 다양한 전략으로 천천히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신규 맵 세비지는 시작부터 전투가 이어질 확률이 높아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가 진행된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이벤트전 또한 유저들에게 즐거움이다. 플레어 건 모드, 8인 모드 그리고 워 모드, 샷건 매치 등 기존 게임성을 완전히 바꾼 모드로 지루해진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벤트전은 기존 게임의 변경을 넘어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보완작업이 이어졌다. 다양한 내용이 추가됐는데 최근에는 자기장과 관련된 업데이트로 큰 변화가 있었다. 가장 먼저 자기장 시간과 데미지 업데이트는 많은 유저들의 반발로 롤백됐는데, 차후 유저 의견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예고함에 따라 플레이 양상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안정기를 넘어 속도전에 나선 배틀그라운드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1/4 크기로 작아진 신맵부터 롤백 이슈가 있었던 자기장 업데이트까지 모두 빠른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저들에게 좀 더 긴박하고 많은 전투를 제공하면서 빠른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는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유저들의 방식은 다양하다. 특히 초보 구간과 많은 유저들이 즐겨 쓰는 플레이는 외곽 파밍 후 1~2번의 전투로 1위를 노리는 방식이다. 안정적인 파밍과 전투비율을 줄여 1위를 노리는 메타지만 전투 없이 대기시간으로 보내는 구간이 많아 많은 유저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결국 펍지주식회사는 자기장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데미지를 높여 유저들의 많은 전투를 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섣부른 본섭 도입으로 유저들의 반발이 있었고, 초보 유저들의 어려움으로 하루 만에 업데이트를 취소했다.


게임의 장기 서비스를 위해 빠른 전개는 긍정적 모습이지만 현재 방식에 익숙해진 기존 유저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무리한 업데이트로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기에 밸런스 변경은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자기장으로 게임 방향성 바꾸기가 쉽지 않다면 파밍 구간의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무기 드랍률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혹은 이벤트전에서 실험해본 플레어 건 도입과 장비 파밍체계 및 종류를 바꿔보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펍지주식회사는 일부 고레벨 장비에 대해 새로운 파밍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초의 우려와 달리 배틀그라운드는 빠르게 콘텐츠를 확장하며 다양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한대로 빠른 게임플레이가 전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등장할 업데이트의 관건은 현재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변화나 플레이 방식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다.

게임인사이트 김도아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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