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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토일극 '작은 신의 아이들'이 22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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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의 아이들'은 첫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국한주 역을 맡은 고 조민기가 본인이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야기된 것이다. 조민기는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주요 출연진이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탓에 '작은 신의 아이들'의 일정도 흔들렸다. 조민기 대신 이재용을 발탁, 새 판을 짜느라 첫 방송 일자를 3월 3일로 재변경해야 했던 것이다. 재편집 재촬영 등 추가적인 피해도 뒤따랐다.
그러나 '작은 신의 아이들'은 탄탄한 작품성으로 논란을 덮었다. 첫 드라마 작가 데뷔전을 치러야 했던 한우리 작가는 주변의 우려를 딛고 긴장감 가득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작가는 악의 카르텔에 맞서는 작은 불씨들의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내며 몰입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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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강지환은 MBC '몬스터' 이후 2년 만에, 김옥빈은 JTBC '유나의 거리'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드라마판을 오래 떠나있었기 때문일까. 극 초반 이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오랜만에 보는 연기가 반갑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사톤이 딱딱하거나 오버스럽고 부자연스럽다는 혹평도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극이 진행될수록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나면서 배우들의 내공도 함께 빛을 발했다. 강지환은 과학수사의 화신 천재인으로서 전문 용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첨단수사기법을 선보여 흥미를 돋웠다. 김옥빈은 '인생 연기'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다. 빙의 연기까지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했다. 여기에 심희섭 이엘리야 장광 이효정 안길강 등 배우들의 신선한 캐릭터 연기까지 더해지며 '작은 신의 아이들'은 연기구멍 없는 드라마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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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작은 신의 아이들'은 제2의 천국의 문 사건을 기획한 천이교회 왕목사(장광)와 대통령 후보 국한주(이재용)가 천재인-김단에 의해 몰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천재인과 김단은 몸을 던져 집단 변사 사건을 막아냈고, 왕목사는 김단의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맞았다. 주하민(심희섭)은 김단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국한주를 잡아들였다. 2년 뒤 주하민은 슈퍼 주인으로 조용히 살아가다 천재인 김단과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처럼 '작은 신의 아이들'은 광신으로 빚어진 비극과 기득권의 횡포를 힘 있게 그려내며 충격과 경각심을 안겼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로 먹먹함을 전달했으며, 막판 반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팩트에 기반을 둔 탄탄한 대본, 스피디하고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까지 더해지니 시청자가 응답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3월 3일 2.5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꾸준히 2~3%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케이블 심야 드라마로서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이다. 마지막회 시청률 또한 3.9%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작은 신의 아이들' 시즌2 제작까지 한 목소리로 응원하고 있다.
'작은 신의 아이들' 후속으로는 한가인 주연의 '미스트리스'가 전파를 탄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