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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때리는 XX 다 죽여!"
이지안은 앞서 도준영(김영민)으로부터 박동훈을 유혹하라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이지안은 박동훈에게 "꼭 상무되라. 복수해라. 도준영 처암하게 무너지는 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훈은 "넌 도준영을 왜 싫어하냐"고 물었고, 이지안은 "아저씨가 싫어하니까"라고 답했다. 박동훈은 "아저씨가 뭐냐, 부장님이라고 해라"라며 한숨을 쉬었다.
박동훈은 형제들과 모인 자리에서 초라해질 어머니 장례식을 걱정하는 박상훈(박호산)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상무 후보 올랐다'고 밝혔다가 졸지에 축하를 받았다. 어머니 변요순(고두심)을 비롯한 모두가 기뻐했고, 특히 박상훈은 화환이 넘쳐나는 장례식을 꿈꿨다.
윤상무(정재성)은 박동훈의 부하 직원들로부터 그 약점을 캐려다 박동훈과 이지안의 미묘한 관계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이 같은 동네에 살고, 박동훈이 직접 뽑았으며, 이지안을 감싸고 돈다는 것. 이 소식을 접한 박동훈은 골치를 썩었다. 하지만 도준영은 윤상무에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추가 조사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지안은 박동훈에게서 손을 떼라는 강윤희(이지아)에게 이미 그가 강윤희와 도준영의 외도를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박동훈은 춘대(이영석)로부터 이지안의 모든 과거를 들었다. 어린시절 빚을 남기고 도망간 어머니로 인해 이지안이 지금까지 고통받았다는 사사실을 알게 된 박동훈은 "존경합니다 어르신"이라며 춘대에게 허리를 굽혔다.
이어 박동훈은 이광일을 찾아가 이지안의 빚을 자신이 갚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을 연인 사이로 오해한 이광일은 위협과 비꼼을 섞어 그를 밀어냈지만, 박동훈의 도발에 결국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박동훈은 "난 걔 얘기 들으니까 눈물이 나는데, 넌 안 나냐? 불쌍한 애를 왜 때려!"라며 분노했고, 이광일은 "걔가 우리 아버지 죽였으니까!"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박동훈은 "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때리는 XX 다 죽여!"라고 절규했다.
이광일의 사무실을 향해 가던 이지안은 자신의 살인 사실이 공개되는 순간 멈춰섰고, 급기야 돌아섰다. 하지만 박동훈이 자신을 진심으로 불쌍히 여기고 있음을 알게 되자, 그간 표독하리만치 차갑던 이지안은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고전소설 '키다리아저씨' 속 남녀주인공조차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말에는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나의아저씨'는 그간 받아온 불순한 상상과 부당한 오해들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지안과 박동훈 사이에는 사랑도, 이별도, 불치병도, 출생의 비밀도 없다. 그럼에도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는 슬픔과 뭉클함이 가득하다. 이지안에게 박동훈은 춘대 이후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공감해주고 내편 들어주는, '어른' 아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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