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이 피날레 무대에 낯선 얼굴의 청년이 올랐다. 백의 민족을 의미하는 듯 흰 옷에 기타 하나를 메고 등장한 이 청년은 EDM(일렉트로닉댄스음악) 사운드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EDM 레이블 프로토콜 레코딩 소속으로, 플로리안 피카소와 함께 작업한 곡 '하나비'는 세계 최대 EDM 차트 '비트포트' 빅룸 부문 6위에 올랐는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기도 있기도.
최근 만난 레이든은 DJ계의 박지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목표요? 물론, 아시아 최고의 DJ가 되는 것이죠."
그와 나눈 이야기들이다.
(인터뷰①에 이어)
- DJ레이든의 목표가 있다면요?
"물론, 아시아 최고의 DJ가 되는 것이죠."
-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요
"아무래도 EDM이 좀 더 활발한 해외 시장에서 활약을 먼저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해외 아티스트들이랑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올해에는 달마다 곡이 발매할 계획입니다. 작년에는 공연 위주로 많이 활동했는데, 올해는 음악 자체에 조금 더 집중해서 활동 하고 싶어요. 계속 올라갈수록 작업이 힘든 거 같기는 해요. 레벨이 올라갈수록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고민이 많아지죠 그런 점이 어렵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
"저는 이제 찾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적인 면을 접목한 사이버펑크가 저의 색깔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제가 동양인이고 기타리스트라는 점을 살려서 EDM과 아날로그적인 면을 캐릭터 삼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동양인으로 해외 EDM시장에서 활동한다는 것, 제한적이진 않나요?
"스페인이나 몇몇 나라의 큰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이 '왜 동양인이 와서 음악을 틀지'라는 시선들이 느껴지기는 해요.스태프들도 협조도 잘 안 해주고 순서를 배정할 때 가장 사람들이 없는 앞타임을 배정받기도 하죠. 하지만 음악으로 승부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좋았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저 사람은 뭐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보면 다 같이 신나서 놀고 있고, 끝나면 앙코르 요청이 올 때가 있는데, 그때의 쾌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죠."
"요즘 해외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번 라디오 투어 돌 때도, 미국 투어를 돌았을 때도 그 인기를 체감해볼 수 있었는데, 자랑스럽기도 하고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요.
" 작년 헝가리의 한 페스티벌이 인상적이었어요. 시작할 때는 관객이 10명도 안 됐었는데, 끝날 때는 2000~3000명이 꽉 들어 찼죠. 시작과 끝이 다를 때가 재미있는 거 같아요. 관객이 점점 찰수록 음악도 함께 고조되거든요."
- 셀럽들의 DJ 도전, 불편한 것은 없는지요
"어떤 면에서는 EDM을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역할을 해주시는 거 같아 감사하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본업이 아닌, 취미로 하시는 거니까 진정성은 잘 전달은 되지 않는 거 같은 느낌은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아요. 그런 아쉬움은 조금 있죠."
"박명수 씨도 EDM에 관심이 많으셔서 따로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어요. 곡작업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 지 등 관심이 많으셨어요. 이쪽 분야를 되게 좋아하시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셔서 놀랐죠."
- 구준엽씨도 DJ로 활동 중이신데,
"처음 디제잉일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자주 보고 이야기 많이 했어요. 디제잉 하는 것에 대해 되게 열정적이시셔요. 혼자 힘으로 이것저것 개척해내시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고 열정이 느껴지는 아티스트입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