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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곤지암' 박지현 "샤바샤바 눈알 귀신, 공포 한 몫 한 것 같아 뿌듯"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09:41 | 최종수정 2018-04-10 13:5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례없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호러 영화 '곤지암'에서 소름끼치는 빙의 연기로 관객들을 까무러치게 했던 배우 박지현이 빙의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곤지암'(정범식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극중 공포 유튜버 체험단 '호러 타임즈'의 4차원 막내 '아연' 역을 맡은 오아연이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흥행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곤지암'은 스타급 배우 한 명 없이 개봉하자마자 '검은집'(2007, 신태라 감독) 이후 11년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한국 영화가로 등극한 것은 물론, '장화, 홍련'(2003, 김지운 감독) 이후 15년만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유례없는 신도롬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229만명(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곤지암'을 통해 얼굴을 알리게 된 오아연은 '호러 타임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막내로 분했다. 유튜브 방소으로 돈을 벌 수 있냐는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질문으로 멤버들을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특유의 담담한 말투와 겁 없는 행동으로 반적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이날 박지현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주연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곤지암'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인이 영화의 주연을 맡을 기회는 정말 많지 않다. 그런데 '곤지암'이 신인 주연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렸고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 정말 많은 신인분들이 '곤지암' 오디션을 봤다. 다행히 제가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 기쁘다."

또한 처음 '곤지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느낌도 전했다. 극중 모든 배우들의 실명을 캐릭터의 배역 이름으로 사용한 '곤지암'. 박지현은 "처음 받아봤던 시나리오에는 역할 이름에 유명한 배우분들 이름이 예명으로 쓰여있었다"고 설명했다.


"위하준 오빠가 역은 김우빈 선배, 제 역할은 류혜영 선배 이름이 쓰여있었다. 그리고 감독님과 전작을 함께 했었던 고경표, 김지원 선배님들 이름이 쓰여있었다. 감독님 말씀이 그 역할의 이미지와 가장 비슷할 것 같은 배우들의 이름을 예명으로 써놓으신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시나리오를 볼 때 그분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읽으니 한결 이해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우리 영화가 체험 영화이다 보니 시나리오만 딱 봤을 때의 공포감은 강하지 않았다. 시나리오에는 '귀신이 나온다' '빙의가 된다' '알 수 없는 소리가 난다' 등으로 쓰여있었으니까. 그런데 화면으로 구현된 결과물을 보니 정말 굉장한 것 같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가져단 준 오디션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박지현은 '곤지암'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 중 하나인 '빙의 장면'이 자신이 오디션에서 선보였던 연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오디션 때는 빙의 연기를 가장 신경써서 했다. 감독님께서 오디션 중에 빙의된 모습이 어떨 것 같냐고 하셔서 바로 떠올려서 연기했다. 따로 어떻게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간 것 아니었는데, 순간 빙의가 되면 방언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낼 것 같았고 그렇게 오디션을 봤다. 제가 그렇게 오디션에서 보여드렸던 연기를 실제 촬영현장에서도 하게 됐고 그대로 영화에 나오게 됐다. 아무래도 빙의 연기가 저의 오디션의 '신의 한 수'가 아니었을까 싶다.(웃음)"
이어 박지현은 실제로 빙의 귀신이 중얼거리던 말이 뭐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도 잘 모른다"며 웃었다.


"사실 저도 그때 정확히 뭐라고 한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그냥 나오는 대로 했다. 그런데 호러타임 멤버들이 막 '육사시미 육사시미' '소시지볶음 소세지볶음' 이렇게 들린다고 소시지볶음 귀신이라고 놀리기도 했다.(웃음) 촬영할 때는 감독님께서 중간 중간 '402호' '원장귀신' 이런 단어를 넣어보라고 주문하시기도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빙의 연기가 '곤지암'의 대표 공포신으로 꼽히고 있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인터넷에 제 빙의 장면이 공포짤로 막 돌아다니더라.(웃음) 빙의할 때 중얼거리던 말이 '샤바샤바'라고 들린다고 샤바샤바귀신이라고 부르더라. 하하. 네티즌들이 샤바샤바의 눈알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꺼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한 공포를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한편, '곤지암'은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을 모습을 담은 공포 영화다.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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