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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례없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호러 영화 '곤지암'에서 소름끼치는 빙의 연기로 관객들을 까무러치게 했던 배우 박지현. 그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이런 '곤지암'을 통해 얼굴을 알리게 된 박지현은 극중 '호러 타임즈'에서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메이킹 촬영을 담당한다. 공포 체험에 대한 의욕이 넘치고 매 상황에 적극적으로 임할 뿐 아니라 공포 체험단들이 공포에 질리더라도 옆에서 진정시키고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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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유튜브 방송 컨셉트로 촬영된 '곤지암'. 앞서 정범식 감독은 언론시사회나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 영화 속에 사용된 화면 95% 이상이 직접 배우들이 촬영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지현은 "크레딧컷 촬영팀에 배우들의 이름을 넣어달라고 말했을 정도다"라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공포에 질려하는 다른 호러 타임즈 멤버들과 달리 극중 지현은 귀신에게 빙의돼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흰자까지 모두 뒤덮은 기괴한 눈동자와 알 수 없는 방언을 내뱉는 지현의 클로즈업 장면은 '곤지암'의 가장 무서웠던 장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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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빙의 장면을 위해 분장한 자신의 모습이 무섭진 않았냐는 질문에 "오히려 귀여웠다"며 너스레를 뜰었다.
"원래 눈 크기에 비해 눈동자가 작은 편이라서 눈동자가 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빙의 장면에서 엄청나게 큰 검은 렌즈를 끼고 보니 바람이 현실이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웃음) 스틸컷으로 보면 그 장면이 꼭 '슈락'의 장화 신은 고양이 같았다. 원래 검은 눈동자가 크면 귀여워 보이지 않나. 나는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는데, 벌써부터 SNS에 공포짤로 돌아다니더라."
이날 김지현은 온라인에 떠도는 수많은 '곤지암' 해석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특히 최근 SNS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지현 최종보스 귀신설'(지현은 처음부터 귀신이었고 호러타임즈 멤버들을 곤지암으로 이끈 장본이니 이라는 설)의 진실을 묻는 질문에 "비밀"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SNS나 온라인에 정말 많은 해석들이 나와 있더라. 아무래도 나 역시 '지현 최종 보스 귀신설'을 가장 흥미롭게 봤는데, 영화의 해석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웃음) 감독님께서도 '많은 해석들의 중심에 니가 있다'며 '그치만 관객들의 해석의 재미를 위해 진실을 밝히지 말아라'라고 말씀해주셨다. 아마 여러 방법으로 해석하는 게 우리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한편, '곤지암'은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을 모습을 담은 공포 영화다.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곤지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