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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당신의부탁' 임수정, 로코 벗고 모성애 택한 진짜 女배우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4-06 16:40


배우 임수정이 6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 이야기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0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 세상 모든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여자 앞에 남편의 아들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가족 영화 '당신의 부탁'(이동은 감독, 명필름 제작).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당신의 부탁'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죽은 남편이 남기고 간 아들의 법적 엄마 효진 역의 임수정, 엄마가 필요한 사춘기 아들 종욱 역의 윤찬영, 종욱의 엄가가 되기를 결심한 효진을 걱정하는 친구 미란 역의 이상희, 그리고 이동은 감독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제24회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 장편 경쟁 섹션 공식 초청 및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거두었으며 제 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제6회 헬싱키 시네아시아에 연이어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당신의 부탁'.

무엇보다 '당신의 부탁'은 2001년 KBS2 드라마 '학교-시즌4' 데뷔 이후 올해 17년 차를 맞은 임수정의 원톱 영화이자 그의 첫 엄마 역할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임수정은 자신만의 깊이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 눈길을 끈다.


임수정은 "오랜만에 관객을 찾게 됐다. 지난해 여름 한 달간 부산에서 촬영했다. 촬영 때는 많이 더웠는데 따뜻한 봄에 개봉하게 됐다. 빨리 선보이고 싶었고 이렇게 찾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정말 후루룩 읽혔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다. 영화의 내용과 의미에 공감을 많이 했고 엄마 역할을 맡게 됐지만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된 작품이다. 내게 의미있는 작품이 됐다. 엄마가 되는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이동은 감독의 말처럼 가족의 말의 의미가 현재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 않나?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는 작품이 되는 것 같다. 영화를 참여하면서 나도 많이 깨닫고 알게된 좋은 작품이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임수정과 첫 호흡을 맞춘 윤찬영은 "임수정 선배는 내겐 너무 대선배이고 아름다우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실제로 낯을 좀 가리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임수정 선배에게 말을 거는게 서먹서먹했다. 촬영을 하고 나서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역할이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겠더라. 친해지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걱정이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수정은 충무로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여성 캐릭터에 대해 "전작 '더 테이블'(17, 김종관 감독)에 이어 '당신의 부탁'까지 연달아 여성 원톱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여성 캐릭터가 내밀어준 손을 잡았다. 앞으로 점점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다양하게 변화될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여성 캐릭터가 나오길 바란다. 그런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참여할 계획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동은 감독은 "효진 역을 두고 여러 배우를 고민했다. 사실 임수정은 내게 과분한 배우이기도 했다. 당시 임수정의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마치 효진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욕심일 수도 있었지만 캐스팅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당신의 부탁'에서 엄마의 역할은 전형적인 한국의 엄마 모습과 조금 다르다. 우리가 살다 보면 실제로 나를 낳아주신 분은 아니지만 엄마같은 존재로 느껴지는 분들이 많지 않나? 한 명이면서도 여러명인 존재인 것 같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한편, '당신의 부탁'은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 서신애, 한주완, 서정연 등이 가세했고 '환절기'의 이동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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