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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머니백' 김무열 "클리셰 덩어리 영화, 하지만 그게 용서되는 작품"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05 08:07 | 최종수정 2018-04-05 10:5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무열이 어려웠던 촬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긴 놈이 다 갖는 세상, 하나의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뺏고 달리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머니백'(허준형 감독, 젠픽쳐스 제작). 극중 가진 거란 건 몸뚱이 뿐인 흔한 취업준비생 민재 역을 맡은 김무열이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아픈 어머니에게 좋은 아들로 기억되고 싶은 극중 민재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이 탄로 날까 두려워 사채까지 끌어 쓰면서 월급을 가져다 드리는 짠한 취준생. 어머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집 보증금까지 뺐지만 그마저도 사채업자에게 뺏기고 만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옆집 택배를 대신 수령하게 되고 그 안에서 총 한 자루를 발견, 불쌍한 인생과 이별하기 위해 총을 들고 사채업자를 찾아간다.

'연평해전'(2015), '대립군'(2017), '기억의 밤'(2017) 등 성실히 작품에 출연하며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줬던 김무열. 그는 코믹 범죄극 '머니백'에서 우리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사실적인 연기로 풀어내며 이전 작품에서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현실 공감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짠함과 코믹을 오고 가는 그의 변신에 관객들도 만족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극중 동작대교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한 김무열은 "(직접 하라는 게)장난 인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날 크레인까지 왔다. 저희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데 크레인까지 와서 제가 뛸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하하. 그런데 생각 보다 저인지 모르게 나온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와이어를 다 단 상태였다. 잡아주시는 분들도 다 호흡을 오래 맞춘 형들이라서 용기를 내서 뛰어내릴 수 있었다"며 안전한 촬영 현장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일단은 전체적인 톤 자체는 가볍고 내려놓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인데 민재가 처한 상황은 비극적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유지하는 게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어 "되게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져있고 급한 상황에 처해져 있고 이걸 보는 현장 스태프들은 웃는다.(웃음) 사람들과 반대의 감정을 가지고 가는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살 시도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실제로 막거리를 마시며 촬영했다는 그는 "술을 마시는 설정을 제가 제안했다. 조금더 민재의 극단적인 상황이나 감정 상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선택에 있어서 당위성을 가져갈 수 있는 장치가 되지 않을까"며 "아시다시피 저희 영화는 클리셰 덩어리 영화 아닌가.(웃음) 그게 용서되는 영화고. 우리 영화는 클리셰 덩어리라서 더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무열은 7명의 주요 캐릭터 중에 민재 외에 어떤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냐는 질문에 "욕심 나는 캐릭터는 최형사(박희순) 캐릭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화를 충분히 내고 싶었다. 분노조절장애 설정은 희순이 형이 가져간 거다. 사실 정세 형, 이경영 선배님도 너무 재미있었다. 이경영 선배님의 캐릭터를 보고 제 지인은 막 욕을 하면서 웃더라. 너무 웃겨서"며 웃었다.

한편, '머니백'은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등이 가세했고 허준형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4월 12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리틀빅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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