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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남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어머니, 저 정우현(가명)입니다. 나영이가 일본에 와서 자살했습니다." -남편 정 씨가 나영 씨의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 中
신혼여행지인 일본에서 그녀가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호텔 방에 함께 있었던 남편 정 씨는, 자신이 깜빡 졸고 있는 동안 화장실에서 갑자기 뭔가 쿵하는 큰 소리가 나서 가보았더니 아내 나영 씨가 화장실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호흡곤란과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그러더라고요. 걔 진짜 자기가 사랑하는 와이프가 죽은 애 맞나?" -나영 씨 친언니 인터뷰 中
그런데, 나영 씨의 가족은 그녀의 갑작스런 자살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친구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기로 약속을 하며 새로운 삶을 계획했다는 나영 씨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사망 직후 일본에서 만난 정 씨의 태도가 너무 담담했던 것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 정 씨는 나영 씨가 예전부터 가족에게 학대를 받아왔고 그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이 우울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날 밤의 진실은 무엇일까?
나영 씨의 가족은 정 씨가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정 씨가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결혼을 허락해 달라며 찾아왔고, 가족들이 반대하자 혼인신고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 씨는 작년 4월 12일 나영 씨가 만 19세가 되는 날 바로 혼인신고를 했고 며칠 후 신혼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이 모든 상황을 가족들은 그녀가 사망한 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나영 씨가 사망한 지 1년이 되던 지난 4월,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남편 정 씨가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것이다. 경찰수사 결과, 남편 정 씨가 신혼여행 전 공항에서 여행자보험을 들었고 사건 이후 그 보험금을 수령하려고 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동시에 그녀의 다른 보험 계약도 알아봐달라고 보험사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보험금을 둘러싼 그의 수상한 행적은 뭘 의미하는 걸까? 하지만 정 씨는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정 씨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취재하던 중 그를 잘 알고 있다는 한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몇 년 전 그와 만나던 당시 그녀는 묘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둘째 날인가 셋째 날일 거예요. 물을 갖다 줬는데 냄새가 좀 심하게 나더라고요. 조금 삼켰는데 어지럽고 몸에 힘빠지고..." -정 씨의 동창 인터뷰 中
당시 정 씨와 함께 우연히 일본여행을 가게 됐는데, 술에 취한 채 호텔방에서 그가 준 물을 억지로 마신 후 몸 상태가 이상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그녀가 마셨다는 그 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녀에게 뭔가를 마시게 한 걸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정 씨의 일기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나영 씨를 만나는 동안 정 씨의 행적과 계획이 담겨 있는 그 일기장에서 일본여행과 관련된 놀라운 내용이 발견됐는데.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신혼여행 중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한 여성의 죽음과 그 남편의 행적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쳐본다. 방송은 6일 밤 8시 55분.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