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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한혜진이 뜨거운 눈물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이에 현주가 감당할 슬픔은 더욱 커졌다. 희망 고문도 지독했다. 병원을 찾은 현주는 미국에서 자신과 같은 케이스의 환자를 살릴 치료법을 알아냈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지만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술은 처참히 실패했고, 괴로워하는 석준과 달리 담담한 현주의 얼굴은 모든 걸 자포자기한 듯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증폭시켰다. 항상 머릿속에 죽음을 달고 살아온 사람에게 덜컥 찾아온 희망은 큰 기쁨보다 허탈한 감정이 컸고, 언제나 그랬듯 절망은 익숙했다. 이를 과하지 않게 표현한 한혜진의 절제된 연기가 장면의 긴장감과 슬픔을 더욱 극대화했다. 특히 석준의 집을 걸어가면서 웃을 듯 말듯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가는 장면은 한혜진의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한혜진의 절절한 모성애 역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다. 현주는 딸과 단둘이 놀이동산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현주는 충격받은 샛별(이나윤 분)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웃었지만, 펑펑 눈물을 쏟는 딸을 보며 이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현주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만든 건 샛별이 뇌종양의 가족력까지 전부 알고 있었던 것. 석준을 찾아가 자신도 검사를 받으려 했던 일, 엄마가 자신이 눈치챌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딸 앞에서 현주는 입을 막은 채 오열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을 전부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드는 한혜진의 실감 나는 연기가 극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 한혜진의 눈물에 시청자의 눈물샘도 마를 날이 없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는 오늘(5일) 밤 10시 MBC를 통해 11-1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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