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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모든것이 생소했던 포르투에서의 첫 버스킹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언제가부터 앨범을 내는 일이 숙제처럼 느껴진다"는 윤건은 "아직도 음악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최근 20주년을 맞은 자우림 김윤아는 "개인앨범 '타인의 고통'에 대한 앨범을 내고난 후 아무것도 할 얘기가 없더라. 음악을 하고 만드는 게 한심한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라며 "지금 '비긴 어게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낯선데 가서 나를 위해서 노래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시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네 사람의 첫 만남도 공개됐다. 선곡에 대해 이야기하던 윤건은 "좀 의외의 곡일 수 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윤아는 "버스킹이라는게 나를 위해서 연주하는 느낌일거 같다"라며 각자의 곡들을 이야기하길 바랬다.
포르투갈에 도착한 첫날, 네 사람은 푸른 하늘과 빨간 지붕이 빛나는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했다. 첫 버스킹 장소인 '포르투'로 향하는 길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로이킴은 "당신은 아름다워요"를 물었고, "남발할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포르투 100년 고택 숙소에 도착한 네 사람은 근사람에 환호 했다. 윤건은 들어서자마자 끌리는 듯 피아노 앞으로 갔고, 즉석에서 쇼핑의 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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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의 준비를 마친 네 사람은 첫 버스킹을 나섰다. 시내로 향하는 길 길거리 사람들이 보이지 않자 불안감이 커졌다. 이선규는 "장담하는데 한 명도 없을 것 같다"라며 "최악을 생각한다. 관객은 비둘기 정도?"라고 말했다.
첫 버스킹 장소는 현지 버스커들의 핫스팟인 히베이라 광장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을 순식간에 정한 네 사람은 자리를 펼쳤다.
"동양에서 온 낯선 사람들이 노래를 하면 어떤 반응일까. 엄청 긴장됐다"는 김윤아가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김윤아는 'fly me to the moon'을 노래했다. 매력적인 목소리에 현지 사람들이 점차 모여들었고, 긴장하던 김윤아의 얼굴에도 이내 편안함이 나타났다.
특히 이날 김윤아는 "한국은 몇 년 전 많은 사람이들이 가족을 잃었다. 비극적인 사고였다"라며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그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그들을 위한 노래를 만드는 것이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자신의 앨범 '타인의 고통'에 수록된 '강'을 열창했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음악의 힘은 생갭다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추운 날씨 속에도 성공적으로 첫 버스킹을 마쳤다. 로이킴의 유머러스한 멘트와 네 뮤지션이 하고 싶었던 음악 이야기는 포르투 사람들과 교감을 만들었다. 이에 마지막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그럴 줄 알았다"는 김윤아는 "노래에 감동 받은 느낌을 제가 받았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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