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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병헌 감독이 '바람 바람 바람' 연출 이유와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설정, 개상 강한 캐릭터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특히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치있는 대사로 '살아있는 말 맛의 대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촐철살인 대사로 생동감 있는 말맛 코미디를 선보인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바람 바람 바람'은 연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의 리메이크작인데 제작사에서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그런데 설득을 당했다. 계속 몇 번 더 보니까 원작에는 상황에는 더 충실한 영화였고 왜 이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설명이 안되는 막장 코미디에 가까웠다"며 "그 영화의 엔딩이 사실 저는 맞지 않았다. 그 엔딩을 보고 내가 할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워낙 감정이 안보이는 영화라 오히려 감정이 궁금했다. 왜 저 사람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쓰고 싶었다. 결국 그끝은 외로움인데, 부정한 행동의 당위를 외로움이 되지 않는데 그렇게 그리고 싶었다. 이 이야기를 풀어낼 사람은 대한민국에 너밖에 없다는 설득에 넘어갔다"며 웃었다.
이병헌 감독은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에 대해 "말맛이라고 하는 건 '스물'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마케팅 포인트가 돼서 강조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 정말 중요했던 건, 재미있는 대사를 살리는게 아니라 거기에 있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는 대사에 변화도 있었는데 배우들이 절 믿고 따라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정말 배우분들이 '병헌이 하고 싶은 거 다해' 느낌으로 따라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영화다.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등이 출연하고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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