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상우가 단어 한마디에도 3가지 이상의 감정을 담아내며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험한 길과 낙석들로 차가 오르지 못해 첩첩산중 속 학원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짙은 어둠이 깔린 고개를 홀로 걸으며 마침내 기숙학원에 당도, 투덜대면서도 왠지 모를 위험을 감지한 듯 멈추지 않는 끈기와 직감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학원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설옥을 발견한 그의 반가운 목소리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순간 하완승의 한 마디 "아줌마↗!"에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설옥에 대한 걱정과 염려, 힘든 산길을 걸어온 뒤 눈앞에서 만난 반가움, 무사히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마음 등 복합적인 감정이 다 녹아들어 있었다. 보는 이들마저 이입할 만큼 리얼했다는 반응.
자신은 마음껏 부르지만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은 일체 차단하는 모습 또한 은근한 설렘 포인트였다. 그만큼 유설옥을 향한 남다른 동료애가 느껴지는 부분이며 이는 어느덧 하완승의 시그니처 중 하나로 자리 잡아 캐릭터를 한층 특별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편, 다시 만난 반가움도 잠시 고립된 학원에서 연속으로 벌어진 살인사건과 마주한 그는 직감의 제왕답게 날카로운 촉으로 증거를 하나둘씩 수집해나갔다. 산사태의 여파로 도로와 전화, 통신까지 끊긴 사건 현장의 유일한 경찰로서 다음 주 9회 방송에서 펼쳐질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매회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권상우는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추리의 여왕 시즌2'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