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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새 수목극 '나의 아저씨'가 첫 방송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이 장면은 2분 남짓 되는 짧은 신이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행위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의견이다. 폭행과 폭언 수위가 높기도 했지만, 이광일이 이지안을 괴롭히고 때리는 행위 뒤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숨어있는 것처럼 폭력을 미화한 듯한 뉘앙스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 직후 아이유의 폭행신에 대한 민원은 폭주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해당 장면에 대한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2일 "'나의 아저씨'의 아이유 폭행신에 대해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다. 사무처에서 일단 방송 내용을 확인한 뒤 방송법 등의 위반 사항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안건 상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안건 상정이 될 것인지, 언제 안건이 상정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안에 따라 방송소위로 바로 상정될 수도, 방송특위를 거쳐 방송소위로 상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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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나의 아저씨' 측은 "이광일과 이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 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 드린다.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셨을 부분에 대해 제작진이 귀담아 듣겠다"고 해명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솔직히 해당 장면이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해당 신만 따로 보면 다소 과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를 보면 개연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복잡하게 연결된 인물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면이었고 연출 또한 상당히 디테일하게 표현됐다고 본다.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보면 이 신이 왜 필요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쨌든 첫 방송부터 '나의 아저씨'는 호불호를 확실하게 갈랐다. '현실 반영신'이라는 옹호론자들은 스릴러 뺨 치는 극적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 변신에 기대감을 드러냈고, '데이트 폭력설'을 제기한 비판론자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과연 '나의 아저씨'가 일련의 논란을 잠재우고 일전에 자신한대로 '웰메이드 휴먼 힐링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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