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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비트와 밀당을 하던 래퍼 육지담. 그가 이번에는 전 소속사인 CJ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YMC와 '밀당(밀고당기기)' 중이다. '왜', '무엇을', '어떻게'가 빠진 사과 요구는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육지담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명확한 입장 표명'은 더욱 더 필요하다. 중구난방식의 횡설수설한 글을 올려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자신의 말대로 기자회견을 개최, 그간의 일들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폭로와 저격에 알맹이가 없고,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지점이다.
정리하기 어렵지만, 육지담이 그간 주장하고 나선 것을 간추려 보면 크게 세 가지다. ▲강다니엘과 과거 인연이 있었고, 현재 연락을 피한다 ▲ CJ와 YMC가 강다니엘과 워너원을 나에게 숨기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소속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 "강다니엘과 과거 인연이 있었고, 현재 연락을 피한다" (2월 13일)
최초 시작은 육지담이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강다니엘과의 과거 친분을 드러내면서부터다. 육지담은 한 팬이 올린 '강다니엘의 빙의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자신과 강다니엘의 이야기 같다는 뉘앙스로 글을 올렸고, 동료 래퍼 캐스퍼가 나서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을 공개하고, YMC 엔터테인먼트가 과거 친분을 인정하면서 일단락 됐다.
강다니엘과 워너원 멤버 일부가 데뷔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올린 게시물. 본인이 논란 물꼬를 튼 셈이다.
- "CJ와 YMC의 횡포...강다니엘과 워너원을 나에게 숨기고 있다 (3월 21일)
이후 육지담은 일부 악플러들에게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16일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병원에서 몸을 숨긴 채 살아왔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대기업의 횡포와 CJ, YMC 소속사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해명 그리고 소속 가수들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문을 요구한다. 즉시 사과하시지 않으면 며칠 이내에 기자회견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다니엘과의 사건은 당사자끼리 풀고자 했으나 그들은 워너원 전체를 숨기려는 작전을 짠 듯 보였다"고 주장했다.
- "CJ엔터테인먼트 소속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3월 21일)
이후 CJ엔터테인먼트와 YMC엔터테인먼트가 "무슨 사과를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육지담은 추가로 글을 게재하며 전 소속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음을 주장했다.
그는 "CJ에 있을 때부터 나를 위한 일 1도 안 해줬다. 다 기억하고 있고, 증거도 있다. E&M 대표님. 그때 방안에서 한 말 다 녹음했다. 국장님이랑도 택시 안에서 한 대화 다 녹음했다. 그리고 최근 일들까지 사진 찍어놨다"고 덧붙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이 있어보이기는 하지만,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간의 육지담의 주장을 그나마 분석해 보자면 '강다니엘과 풀고 싶은 것이 있는데 연락이 안 되고, 소속사에서 강다니엘을 숨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악플'에 시달리는 등의 피해를 받은 것을 나에게 사과하라.(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것을 폭로하겠다.) CJ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었고 증거로 다 가지고 있다' 정도겠다.
현재 육지담은 자신의 휴대전화도 정지시켜놓은 상태. '밀당'을 멈추고 취재진 앞에 당당히 서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어떨까.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