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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피해자에게 사과 메시지도 보냈다는 이영하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당시 김씨는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던 남자 배우에게 "살려달라. 저는 이런 적은 절대 없다. 제발 살려달라. 부탁이다"고 소리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남자 배우는 멈추지 않았고 불쾌한 느낌이 났었다고 했다.
김씨가 이 같은 사실을 36년이 지난 지금 밝히는 이유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때의 일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그분이나 그분의 아내에 관한 소식을 TV를 통해 볼 때 무척 힘들었다. 묻어두려고 했지만 뉴스를 통해 저와 비슷한 피해 여성들을 접하며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 결국 딸아이가 '엄마가 아픈 것이 싫다. 클리어하자'고 용기를 줬고 털어놓게 됐다"고 밝혔다.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다"던 남자 배우는 현재 연락이 닿지않는 상태다. 김씨는 같은 날 TV조선 '뉴스7'에 출연해 남자 배우의 실명을 공개했다. 남자 배우는 이영하였다. 김씨는 방송을 통해 같은 내용을 재차 고백하며 이영하의 실명을 언급했고 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으며 또다른 피해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료들끼리 모여서 킥킥대고 이럴 때마다 제가 받았던 고통은 왜 저럴까, 나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하면서 저럴까라는 생각에 괴로웠다. 결국 얼마 되지 않아 출연 중이던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자진 하차했으며 연예계 활동을 접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에게는 당시의 사건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것.
현재 이영하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 '의혹' 단계라는 것. 그러나 이영하는 돌연 자신의 SNS를 삭제하며 의혹을 키워가고 있다.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은 침묵이 먼저인 상황. 특히 이영하는 지는 5일까지만 해도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밝은 모습의 사진을 게재한 바 있어 SNS의 폐쇄가 이번 일과 연관이 깊다는 추측에 힘을 싣는 중이다. 이영하는 아직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락이 쉽게 닿지 않는다는 추측도 있는 상황이다. 이영하의 전화기는 여전히 꺼져 있다.
앞선 사례들로 봤을 때 침묵보다는 대응이 대중들이 이어오고 있는 '의혹'을 이겨내기에 적합했다. 침묵이 길어졌던 오달수와 정면 반박을 먼저 시도했던 조민기 등이 전부 대중의 응원을 받을 수 없던 일도 있었다. 반면 발빠른 대응을 보여줬던 곽도원이나 김흥국 등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의혹을 거두거나', 또는 '의혹에 대해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볼 시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양쪽의 반응이 갈리는 것으로 볼 때 이영하가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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