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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같이 살래요' 유동근, 장미희가 20대 로맨스보다 더 궁금한 신중년 로맨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를 떠올리는 같은 꿈을 꿨지만, 효섭과 미연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삼십 년도 더 된 사람이 꿈에 왜 나타나지?"라며 추억에 잠긴 효섭과 반대로 분노로 일그러진 미연의 얼굴. "오랜만에 제대로 열받는 꿈꿨네. 기분 나쁘게 박효섭이가 왜 내 꿈에 나와"라며 효섭을 "삼십 년 전에 끝난 놈. 삼십 년 동안 안본 놈. 백 년은 보기 싫은 놈"이라고 칭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미연의 분노를 느끼게 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 김대표(이한위)의 배신에도 크게 동요치 않던 미연의 감정을 뒤흔드는 사람은 삼십 년도 더 전에 헤어진 효섭뿐이었다.
"악착같이 돈 벌었으니 이제 제대로 투자 해보겠다"는 미연은 어릴 때 살던 동네를 전부 매입하기로 결심했다. 실은 투자나 개발이 목적인 것도 아니고, 그저 "싹 다 부수기 위해 싹 쓸어 모아 매입하겠다"는 미연. 효섭이 살고 있는 그 동네가 미연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기에,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동네를 모조리 없애 버리려는 걸까. 아련한 첫사랑과 죽일 놈으로 남게 된 두 사람의 사연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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