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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정유미가 드라마 '라이브(Live)'를 통해 대한민국 청춘들의 애달픈 현실을 그려냈다.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눈이 휘몰아치는 밤 경찰복을 입고 길바닥에 주저 앉아 추위에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살기 위해 밥을 먹는 정유미의 모습은 녹록지 않은 삶 속에 던져진 한정오 그 자체였다. 정유미는 취준생, 고시생을 넘어 경찰이 되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정오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정유미는 미혼모의 딸, 자신의 부정하는 아버지, 번번히 면접에서 부당한 차별대우와 좌절을 겪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오기와 악으로 끝까지 버텨내는 한정오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정유미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애처로운 대한민국 청춘들의 현실과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계를 위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아르바이트, 취업이란 틀 안에서 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청춘들까지 정유미는 팍팍한 현실에 내던져진 한정오 역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와 부당한 대우 속에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정오에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온갖 불행이 한번에 닥쳐오는 듯 몰아치는 상황들 속에서 애써 화를 억눌러보지만 결국 한계에 도달한 듯 발갛게 달아오른 눈에는 눈물이 그렁한 채로 분노를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노희경 작가-김규태 감독의 믿고 보는 조합은 첫 회부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 속에서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본인만의 색으로 재탄생 시키며 흡입력 강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정유미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펼쳐나갈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라이브(Live)'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