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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28 아이덴티티'로 돌아온 래퍼 치타가 패션 화보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어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던 쇼트커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수록곡이 18곡이라 무대 위에 설 일이 많을 것 같아 긴 머리를 하게 됐다"고 답하며 약 6년 만에 오를 예정인 음악 방송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프로듀스 101 시즌 1?2'에 이어 최근 방영을 시작한 Mnet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 2' 멘토로 출연하게 된 치타는 "내 곡으로 활동할 때와 달리 유난히 '유일한 여성 래퍼', '홍일점'이라는 수식어들이 붙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성별로 인한 선입견 없이 참가자들을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했다.
이어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를 가진 치타의 목 관리 노하우에 대해 묻자 "특별히 관리하는 건 없다"며 목소리를 물려준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본명 김은영이 아닌 치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그냥 별명이었다"며 "내가 익숙하고 사람들이 부르기도 편한, 또 기억하기 쉬운 걸 찾다 보니 치타라는 이름이 제격이라는 생각에 치타로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랩을 빼고는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래퍼 그 자체인 치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진단으로 힘들어할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했다는 랩. 그는 "알고 보니 지푸라기가 아닌 동아줄이었다"며 랩에 대한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치타는 친하게 지내는 래퍼에 딘딘과 마이노스, 키썸을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딘딘을 솔직한 친구라 칭하며 "'힙합의 민족' 회식 자리에서 투닥거리다 친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키썸과도 친한데 항상 일이 많아 자주 보기 힘들다"며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는 마이노스를 꼽았다.
치타는 과거 '겟잇뷰티', '나 혼자 산다', '해피투게더 시즌 3'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려한 메이크업에 가려졌던 수수한 외모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당시 화려한 메이크업을 선보였던 것에 대해 "스스로 캐릭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했던 메이크업인데 긍정적으로 봐줘 감사했다"며 "평소에는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즐긴다"고 덧붙여 반전 매력을 자아냈다.
화보 촬영 내내 눈길을 사로잡던 치타의 문신에 대한 의미도 들을 수 있었다. 치타는 총 세 개의 문신이 있다며 목뒤에는 좌우명인 'Nothing Lasts Forever', 명치 부근에는 진흙탕에서도 피어난다는 '연꽃' 문신이 있으며 왼쪽 팔에 새겨진 얼굴 문신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담은 거라고 말했다.
그는 왼쪽 팔 문신에 대해 "아버지는 내가 이름을 알리기 전에 돌아가셔서 무대에 서는 내 모습을 한 번도 못 보셨다"며 "내가 보고 있는 걸 함께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내 눈에도 잘 보이면서 내 시선과 비슷한 위치에 남겼다"고 설명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최근 어머니를 모시면서 약 10년의 자취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치타는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던 만큼 초반에는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가 '엄마'의 역할이 처음이듯 나도 딸이 처음이라 서로 실수할 수 있고 섭섭할 수 있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20대의 마지막을 맞이한 치타에게 연애와 결혼이란 어떤 의미일까. 치타는 "연애는 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 같고 결혼은 아직 먼 이야기 같다"며 이상형으로는 할리우드 배우이자 가수인 제이미 폭스를 꼽았다. 이어 그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고 센스가 없는 사람은 싫다"며 "눈이 빛나고 속이 꽉 차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치타는 입양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결혼을 한 뒤 아이가 생긴다면 축복으로 생각하고 감사하게 낳겠지만 내가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임신-출산과 별개로 입양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 세상에 부모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지 않나. 그 넘쳐나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치타는 대중들과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다양한 방송 활동을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어떤 여성으로 남고 싶냐는 마지막 물음에 치타는 "우리들을 대변해주기도, 음악과 관련된 어떤 행동과 활동으로 안아주기도 했던 사람. 멋대로인 것 같았지만 겁 없고 사랑이 많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하며 온화한 미소를 보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